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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햇귀
제 목 축구전술의 역사 14 - 선수보다 팀
먼저 4-2-4 전술에 대해 부연한다.
이 전술의 부모는 피라미드시스템(2-3-5)과 W-M시스템이다.

먼저 4-2-4 전술이 2-3-5 시스템에서 진화한 것이 틀린 말이 아니다.
양쪽 하프가 뒤로 물러나고 센터하프가 앞에서 커버플레이를 하는 것이 2-3-5에서 직접 4-2-4로 전환한 팀에서 보여준 전술이다.
대표적인 예가 1960년대 브라질의 수비시스템이다.
수비시 양쪽 하프가 내려가서 지역방어를 하는 것이 4명의 수비이고 센터하프는 수비진 앞에서 커버플레이를 한 것이다.
공격시는 왼쪽 하프는 플백위치에서 전진을 해 미드필드를 강화한다.
공격 역시 5명의 공격수 중 양쪽 스트라이커(8번과 10번)가 내려온다.
그리고 왼쪽 공격수는 공격진 바로 뒤에서 공격을 지원하며 자유로이 침투 및 패스를 한다.(펠레)
오른쪽 공격수는 수비시 더 물러나 센터하프위치까지 내려간다.
공격시 센터하프보다 앞에서 공의 운반을 돕거나 공격을 지원한다.

W-M시스템은 기존의 2-3-5에서 센터하프(이탈리아에서는 달라짐)를 뒤로 내려 센터백의 역할을 하게 만든다.
여기에서 수비수 5명은 위치를 변화시킨다.
센터하프는 완전히 빠져 볼트시스템의 스위퍼위치(1990년대 한국의 홍명보를 생각하면 됨)까지 내려간다.
센터하프가 내려간 중앙에 양쪽 하프 중 한 명이 내려간다.
다른쪽 하프는 수비진 앞에서 커버플레이를 한다.
중앙공격수(9번)는 공격진 앞에서 공격을 지원하거나 자유로이 경기를 조율한다.

사실상 4-2-4 전술은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필드플레이어가 공격수 5명과 수비수 5명으로 개념이 나뉘는 전술이다.
여기에서 브라질은 한쪽 플백이 전진을 하고 반대쪽 윙이 후퇴를 하면서 미드필드를 형성해 사실상 최초로 미드필더 개념이 탄생한 것이다.

1966년 월드컵 우승팀 영국의 감독인 아론 램지는 공격 5명과 수비 5명으로 나뉘는 4-2-4 전술을 갖고 시작한다.
그리고 남미원정에서 아르헨티나(브라질이 만들어낸 4-2-4)에게 공을 소유만 한 상태에서 공격의 활로를 만들지 못하다 한번의 역습에 패배하고 만다.

램지는 영국 기존의 4-2-4로는 강팀을 이기는데는 문제가 있는 전술이라고 정리하고 예전의 센터하프 역할을 나눠질 새로운 선수를 만들어낸다.
테리 페인이 오른쪽 윙으로 자갈루(1962년 브라질의 오른쪽 윙)처럼 뒤로 물러나게 하면서 첫번째 전술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램지는 두명을 측면에 넓게 박아 두는 전술은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에는 사실상 9명의 선수만 남는 셈이라서 사치에 가깝다고 판단한 것이다.
드디어 4-2-4 시스템에서 양쪽 윙이 뒤로 물러나 4-4-2 시스템으로 변화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1966년 영국팀을 4-3-3 전형으로 싸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시 영국 대표였던 노비 스타일스의 자서전을 보면 자신을 수비형 미드필더인 앵커맨으로 기술한다.
그의 앞에는 피서트, 찰턴, 그리고 볼이 공격시 헌트와 그리브스를 지원하게 했다.
최근 기술하기 좋아하는 4라인 시스템으로 굳이 해석한다면 4-1-3-2가 되는 것이다.

이 4-4-2 시스템은 약팀을 상대로할 때는 다시 4-2-4로 전환한다.
물론 조금 더 강하게 몰아갈 때는 2-4-4 시스템으로까지 진화할 수 있다.

그러나 램지는 보통 강팀과 맞서기 위해 윙을 후퇴시켰다.
포루투갈과의 4강전에서 스타일스가 에우제비오를 전담한다.
스타일스의 경기는 2002년 한국의 김남일 선수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램지의 영국은 기존의 영국 스타일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 팀이다.
가장 큰 차이는 이전 영국에서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었던 윙을 뒤로 물러나게 해 윙 없는 경기를 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1966년을 기준으로할 때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공 점유율이 높은 팀이었다.
세번째는 3명의 미드필더의 공격가담은 순간적인 맨오버를 이끌어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데 충분히 일조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램지는 자신의 팀 전술에 맡는 선수를 발탁했다.
당시 리버풀의 윙이었던 톰프슨은 1962년 월드컵에서 하얀펠레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다.
그러나 램지의 윙을 희생하는(또는 미드필더로 내리는) 전술에서 톰프슨은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대표팀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렸다.

이른바 '웸블리골'이라고 불리는 가장 논란이 많은 골이 있었지만 1966년 월드컵 우승 덕분에, 선수 선발 권한을 쥐고 있던 램지의 팀 전술에 필요한 선수를 발탁한다는 모습은 협회의 더 뛰어난 선수도 있고 발전가능성도 높은 선수가 충분히 있음에도 축구협회의 압력 때문에 제대로 된 테스트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현실에 많은 시사점을 남겨준다.

아무튼 전술적으로 영국 사람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변화하는 전술에 뒤지기 시작하면서 램지 역시 대표팀을 떠나게 된다.
지금도 영국 국가대표팀 감독의 인기는 바닥을 기고는 있지만 역사상 가장 당대에 인기가 없던 감독 램지가 물러나면서 한마디를 한다.
"나는 경기에 이기기 위해 고용된 사람이다. 그뿐이다."

to be continued
햇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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