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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동민
제 목 [오마이뉴스] 조선의 친일행각에 대한 신경림 시인의 생각은 무엇일까?

민주화세력 신주류론과 언행부조화에 대하여
 
 
김동민 기자 wanju@hanil.ac.kr   
 
신경림 시인은 시와 행동으로써 민주화운동에 헌신해 왔던 분이다. 그 분의 맑고 순수한 심성을 우러러보지 않는 이가 없을 것이다. 신경림과 같은 선각자들이 한 점 흠결 없이 동시대와 후세에 이르기까지 길이 이름을 남기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우리가 존경할 만한 시대의 사표가 많을수록 역사는 전진하고 민족의 장래도 서광이 치지 않겠는가. 신경림 시인의 인생역정에 옥의 티라도 묻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읍소하고자 한다.

신경림은 한겨레신문에 <삶이 있는 풍경>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3월 19일자 '살고싶은 나라가 되려면'이라는 글은 읽는 이에게 깊은 감명과 동의를 얻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글의 내용은 조병옥의 친일파 분류에 대한 논란을 계기로 하여 친일파의 문제를 다루면서 친일파 대신에 민주화세력이 새 주류가 되어야 한다는 제안이었다.

글의 내용 자체야 백 번 지당한 말씀들이다. 그러나 신경림의 다른 언행들을 유추해 볼 때는 이해할 수 없는, 다시 말해서 이 글에서 주장한 내용들과는 괴리되는 언행들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친일파를 규정하는 데서 지나친 엄격주의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어쩔 수 없는 소극적 친일까지 도매금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인정식, 김한주, 이용악, 임화, 김남천 같은 이들은 "살아남아야 했고, 장렬하게 죽는 것보다 살아남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도 그들 자신을 위해서도 순리"였을 것이라고까지 한다.

그렇다고 치자. 이보다는 적극적으로, 이기적으로, 또는 육당 최남선처럼 그릇된 신념을 가지고 친일을 한 자들에 대한 청산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데 대해서는 준엄하게 지적을 하고 있다. ]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주류론에 대해서는, "그 주류가 친일에서 독재로 이어지는 기간 중 계속 지배적 위치에 있던 계층을 가리키는 것이라면 우리나라는 정말 희망이 없는 나라"라고 개탄한다. 그래서 주류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한 세력에서 민주화 세력으로 이어져야 하며, 다음 대권은 여기에서 나와 새 주류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이렇게 주장하는 신경림은 조선일보를 어떻게 보는가? 조선일보의 친일행위는 소극적이었을까, 적극적이었을까? 그릇된 신념을 가지고 하지는 않았을까? 조선일보도 "살아남아야 했고, 장렬하게 죽는 것보다 살아남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도 그들 자신을 위해서도 순리"였을까? 신경림은 이 물음들에 대해 대답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새 주류가 되어야 마땅할 사람들이 대거 조선일보를 거부하고 있는 이 시점에 신경림은 조선일보에 기고를 하고, 조선일보가 주는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이문구의 시상식장에서 버젓이 축사를 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의 친일행각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지나친 엄격주의'라고 '도매금으로' 몰지 않는 한 나올 수 없는 언행들이다.

위에서 인용한 주류론에 대한 언급도 애매하다. "그 주류가 친일에서 독재로 이어지는 기간 중 계속 지배적 위치에 있던 계층을 가리키는 것이라면"이라고 표현한 부분 말이다. 명명백백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왜 가정법을 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류의 핵심적인 위치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조선일보의 실체를 모르고 있는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조선일보의 친일은 그릇된 신념을 가지고 매우 적극적으로 자행되었다. 특히 1936년 이후 4년 동안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폐간 이후에도 적극적인 친일은 계속되었다. '장렬하게 죽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도 그들 자신을 위해서도 순리'였다고 믿는다. 그들이 저지른 패악이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조선일보는 해방 후 친미 사대주의로 돌아서 반공을 무기로 삼아 살아남았고, 독재정권에 협력하면서 사세를 신장하는 과정에서 주류 중의 주류로 커버린 것이다. 민주화의 과실을 독식하다시피 하면서 어이없게도 민주화세력을 매도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게 조선일보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민주화 세력이 새 주류가 되고자 하는 것을 가장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신경림 시인과 같은 분들이 조선일보에 대해 너그러운 한, '살고 싶은 나라'는 결코 오지 못할 것이다.

신경림은 이런 조선일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그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이문구를 위시한 '민족작가'들의 외도에 대해서는 어른으로서 지도를 해야 한다. 만약에 조선일보의 친일은 어쩔 수 없이 소극적으로 한 것이었다고 대답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겠다.
 
 
2001/03/19 오후 5:46:06

편집시간 2001년03월18일21시51분
 

한겨레/ 사설·칼럼/ 삶이 있는 풍경

[삶이있는풍경] 살고싶은 나라가 되려면

한때는 독재자 이승만에 대항해 싸우는 민주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유석 조병옥이 범친일파라는 소리를 듣기에 이르러 논란이 일고있다. 범친일파로 모는 꼬투리는 일제가 물러가고 난 해방 후의 그의 행적에 있다. 그는 미군정의 경찰 총수인 경무부장으로,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경찰의 초석을 놓은 사람인데 그 과정에서 친일 경찰을 대거 기용해 결과적으로 친일적 정서가 주조가 되는 나라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친일행각이 별로 보이지 않는 그를 범친일파로 분류하는 것은 심하지 않는가 라는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유신세력을 대거 기용한 오늘의 국민의 정부는 범유신세력이란 말이냐고 대든다면 대답할 말이 없다.

우선, 나는 친일파를 규정하는 데 있어 지나친 엄격주의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지금이야 배불리 먹고 등 따스운 방에 누워 쉽게 생각하지만 당시의 엄혹한 사정은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으리라. 목숨 부지하기 위해 또는 자식을 굶기지 않기 위해 한 생업까지 일제 통치에 대한 협력이었다고 해서 친일파로 몬다면 그때를 산 사람치고 살아남을 사람 몇 되지 않을 것이다. 가령 인정식 김한주(모두 해방 후 월북) 같은 경제학자도 부분적으로 친일을 했고, 이용악 임화 등 시인, 김남천 같은 작가도 친일적 행위를 했다. 이들을 도매금으로 친일파로 몰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들은 살아남아야 했고, 장렬하게 죽는 것보다 살아 남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도 그들 자신을 위해서도 순리였을 터이다. 문제는 적극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 하나 더 잘 살기 위해서 친일행각을 벌인 사람들이다.

더 나쁜 경우 그릇된 신념을 가지고 친일을 한 인사도 있었으니 육당 최남선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1937년 연변 등 만주 일대를 여행한 기행문 `송막연운록'에서 일본의 중국 침략을 합리화하면서 조선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를 돕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아주 그럴 듯하다. 중원은 원래 주인이 없는 땅으로 변방에서 강력한 민족이 일어나 들어가 차지하게 되어 있는바, 이제 일본이 그러한 민족이 되었으므로 조선 민족은 순리에 따라 일본을 적극 도와야 하며, 이 기회는 조선 민족을 위해서도 큰 행운이라는 요지이다. 순문예지 <문장>이 창간된 것이 1939년이니까 이때만 해도 일제의 지식인 포섭이 본격화하지 않았을 때다. 육당이 강압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친일을 했다는 증거다. 이와 같은 적극적 친일파와 부득이한 친일파가 엄격히 구분되면서 전자가 철저하게 숙청되는 사회가 되지 못하고, 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 어데 있느냐는 식의 온정주의가 판을 치면서 친일적 정서가 그대로 유지되어 온 것이 우리 사회다. 이 점, 범친일파라는 명칭은 좀 심하다 하더라도 일정 부분 일제의 경찰 조직을 온존시킨 유석에게 책임이 있다.

문제는 “훈련된 사람이 없으니까”라는 친일파 기용의 변이 아직까지도 살아 있다는 점이다. 3당야합으로 정권을 잡은 문민정부의 행적은 말할 것도 없고, 자민련의 도움으로 집권한 국민의 정부의 사람이 없다는 구실을 단 유신세력 대거 기용도 똑같은 닮은꼴이다. 요즘 주류 운운하는 논란이 시끄럽지만 그 주류가 친일에서 독재로 이어지는 기간중 계속 지배적 위치에 있던 계층을 가리키는 것이라면 우리나라는 정말 희망이 없는 나라다.

주류는 마땅히 일제시대 민족독립운동을 한 세력에서 민주화 세력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다음의 대권은 이런 친일적 정서를 척결할 수 있는 민주화 세력에서 나와 이들로 하여금 이땅의 새 주류가 되게 하는 것만이 우리나라를 밝고 아름다운 나라로 만드는 길이고, 외국으로 이민가고 싶다는 사람을 없애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신경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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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2 (11:38:21)    IP Address : 147.46.116.76

76  조선일보 친일 반민족 행위에 대한 <공소장> [6] 잡넘 2004/10/16 5012
75    조선일보 친일 반민족 행위에 대한 민간법정 <판결문> 잡넘 2004/10/16 3162
74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중등학교 국사교과서 일제하 언론관련 부분 수정 요구서 성명서 2002/06/24 5343
73  [오마이뉴스] 조선일보가 민족지? 이제 교과서도 바꿉시다 이승욱 2002/06/24 6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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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하니리포터] 조선일보와 일본역사 왜곡교과서 지용민 2002/06/22 3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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