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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죄선일보 > 친일죄선의 가증스러움


이 름 김동민
제 목 [오마이뉴스] 조선의 친일과 일본 역사교과서
<조선>의 친일과  일본 역사교과서

교과서를 보는 또 하나의 시각


솔직히 말해서 나는 천성적으로 낙관적이면서 게으른 편이다.
이런 류의 인간은 비교적 역사의식이 투철하지 못하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언론사(韓國言論史)를 전공했으면서도 확고한 역사의식을 갖추지 못했으며,
핵심을 파고들지 못하고  한동안을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름대로의 역사관을 형성하게 된 후에는 실천이 담보되지 못한 채 머리 속에서만 정체되어 있었다.
그 생각을 처음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선을 보인 글이 '역사비평' 1990년 겨울호에 실린 '일제하 조선·동아 민족지였나'였다.
그것도 주제를 정해서 써달라 해서 쓴 것이었다. 그 후로 한국언론사 분야를 잊어버리다시피 하였다.


다시 자극을 주어 관심을 환기시켜준 것은 역설적으로 조선일보였다.
1998년의 최장집 교수에 대한 허위·왜곡보도가 자행되자 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서 토론회를 가진 바 있다.
발제를 부탁 받아 논문을 준비하면서 생각한 것이 조선일보의 역사적 실체 규명이었다.

바로 이어서 단행본 『인물과 사상』 10권 출간 기념으로 기획한
'조선일보를 아십니까?'의 한 꼭지를 부탁 받아 쓴 게 '역사가 말하는 조선일보의 진실'이었다.
이렇게 과제를 주어야 겨우 하나씩 내놓았던 것이다.
당시 강준만 교수는 두 꼭지를 써달라고 했다.
한달 동안 어떻게 두 개나 쓰느냐고 했더니 한심하다는 투로 아무 말도 않고 쳐다보는 통에
기가 죽고 말았던 기억도 새롭다.
결국 두 개를 썼는데 다른 하나가 단행본11권에 실려 곤혹을 치른바 있는 정진석교수에 대한 글이었다.

그런데 '역사가 말하는 조선일보의 진실'도 고종석 기자로부터 바로 한 방 먹었다.
단행본 11권에서 고 기자는 내 글이 "그 서술을 80년대 이후로 제한했다면
이 책의 취지에 더 부합했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이 글의 전반부는 일제시대의 조선일보 지면을 분석하고 있는데,
나는 그것이 '조선일보 문제'를 부각시키는 데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조선일보가 친일지였느냐 민족지였느냐는 질문은 잘못 설정된 질문이다.
조선일보는 친일지이자 민족지였기 때문이다."
"나는 조선일보의 친일을 이해한다.···우리가 일제하 합법신문으로서의 조선일보의 지위를 인정한다면,
그 다음에 우리가 이 신문에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는 그저 낮은 수준의 민족운동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해방된 조국에서는 그 친일의 때가 묻은 제호든 사람이든 모두 청산됐어야 옳다."


그럴까?  결론은 같지만 그 논리 전개에 대해서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친일을 이해하면서  청산을 논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간헐적 부분적으로 항일의 흔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그리고 종래는 민족을 배신하고
노골적으로 친일을 했던 행적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가려내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것이 청산이다.

동아일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고려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맞는 얘기지만
역사가 없는 오늘이 있을 수는 없다는 점에서 동의하기 어렵다.
특히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선일보의 친일행적을 모르고 있기때문에 적극적으로 부각시켜주어야 한다.

고종석 기자의 역사의식을 따지는 게 이 글의 주제는 아니다.
친일언론의 청산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몫과 생각을 묻고싶은 것이다.
친일언론의 규명과 청산작업은 언론학자의 몫인가 역사학자의 몫인가?
역사학자들은 이렇게 오랫동안 침묵하고 있어도 되는 것인가?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내게 처음 과제를 던져준 것도 역사비평사였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을 되돌아볼 때 도대체 역사학계는 무얼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수 없다.

조선일보 3월21일자 '기자수첩'의 주제는 '역사학계의 자책'이었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역사학자들의 기자회견과 심포지엄"의 "비장한 분위기"를 전하는 내용이었다.
다섯 분 역사학자들의 자책의 목소리를 곁들이면서
"무차별적인 일본 비판 속에 숨겨진 우리 안의 문제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전하고 있다.

그 다음날 경북대 사학과의 김유경 교수가 '역사교과서, 독일의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시론을 썼다.
나찌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 적나라하게 기술해 놓은 독일교과서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과거사 청산과 올바른 현대사 교육에 대한 독일의 확고한 입장은 이 짧은 인용 이외에
더 이상의 군말이 필요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일본 관리들의 망언과 교과서 문제는 주기적으로 우리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 사안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조건반사식으로 규탄대회나 열고 '자책'이나 하다가 시들해지고 만다.

왜 그럴까? 나는 이것을 '조선일보의 문제'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친일역사를 철저하게 청산하고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한 일본이 감히 업수이 여길 수 있겠는가?
그런데 조선일보가 버티고있기 때문에 나약한 학자들이 친일역사의 청산을 거론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변죽만 울리면서 유야무야 하고 말게 된다.
이제는 조선일보가 최고 권력의 반열에 올랐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우리 역사교과서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일제에 항거했던 민족지라고 서술해놓은 게 누군가?
역사학자들이 친일언론의 청산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태연하게 조선일보에 동원되어 남의 나라 교과서 얘기나 하는 한 우리는 끝까지 일본으로부터 욕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민족의 울분을 대변해주는 '민족지' 대접을 받을 것이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에서는 26일부터 조선일보사 앞에서 친일행적의 사과를 요구하며 1인 릴레이 시위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28일)부터 한겨레신문은 족벌신문의 추악한 과거를 들추기 시작했다.
비로소 우리는 가장 핵심적인 고리에서부터 친일의 역사를 청산하는 작업에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민족을 배신했던 신문.
그리고 지금도 민족의 이익보다는 언론권력의 유지를 위해 사대주의를 신봉하는 신문.
우리는 이 추악한 과거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시민의 힘으로.  

김동민  wanju@hanil.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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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4 (11:40:03)    IP Address : 147.46.116.76

76  조선일보 친일 반민족 행위에 대한 <공소장> [6] 잡넘 2004/10/16 5012
75    조선일보 친일 반민족 행위에 대한 민간법정 <판결문> 잡넘 2004/10/16 3162
74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중등학교 국사교과서 일제하 언론관련 부분 수정 요구서 성명서 2002/06/24 5344
73  [오마이뉴스] 조선일보가 민족지? 이제 교과서도 바꿉시다 이승욱 2002/06/24 6164
 [오마이뉴스] 조선의 친일과 일본 역사교과서 김동민 2002/06/24 4699
71  [오마이뉴스] 국사교과서부터 바로잡자 김동민 2002/06/22 3087
70  [하니리포터] 조선일보와 일본역사 왜곡교과서 지용민 2002/06/22 3473
69  [하니리포터] 조선일보의 친일파 칭송기 신석주 2002/06/22 4605
68  [월간 말]'황국신민'이 일본을 꾸짖는 이율배반 정지환 2002/06/22 3734
67  [월간 말] 조선일보 진 기자에게 정지환 2002/06/22 3811
66  [대한매일] 조선일보, 윤치호선생 미화 “왜?” 정운현 2002/06/22 3225
65  [월간 말] 나는 조카 방일영 형제에게 조선일보를 빼앗겼다 정지환 2002/06/22 4546
64  조선일보의 대표적 친일매국행위 사진 입니다 모철홍 2002/06/22 5789
63  3.1일절날, 친일매국신문 조선일보를 구독권유 당한 기분은 이랬어요.. 덴젤워싱턴 2002/06/22 3381
62  [오마이뉴스] <조선>의 친일과 일본 역사교과서 김동민 2002/06/22 2933
61  [오마이뉴스] 조선의 친일행각에 대한 신경림 시인의 생각은 무엇일까? 김동민 2002/06/22 3118
60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조선일보의 반민족적 친일행각을 규탄한 것이 업무방해란 말인가? 성명서 2002/06/22 2520
59  [물총] 친일의 공과를 저울로 달아서 판단 한다구? 추수 2002/06/22 2835
58  [한겨레신문] 동아의 친일행위 & 일제하 소년조선일보의 추악함 언론권력 해부 2002/06/22 5150
57  [한겨레 뉴스메일] 친일, 조선과 동아의 차이 손석춘 2002/06/22 3986
56  [한겨레신문] 일본 교과서 왜곡과 산께이 신문 고명섭 2002/06/22 3103
55  [한겨레신문] 조선일보의 낯뜨거운 일왕찬가 언론권력 해부 2002/06/22 6031
54    [re] 첨부사진 한겨레신문 2002/06/29 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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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물총] 졸라 슬픈 일제하 조선일보의 수난史 ( ? ) 추수 2002/06/22 3729
47  [물총] 프랑스의 민족반역자 처단사례 추수 2002/06/22 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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