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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지용민
제 목 [하니리포터] 조선일보와 일본역사 왜곡교과서
조선일보와 일본역사 왜곡교과서

역사왜곡 교과서를 일본정부에서 승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베트남, 북한 등에서는 매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고 남한에서도 '정부의 미온적 대처를 성토'하는 분위기다. 역사를 왜곡할 수 있다? 실로 놀라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인지 남한 내 반일감정이 치솟고 있다.

보수우익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새로운 역사교과서 모임'이 만든 역사교과서를 보면 애초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137곳이나 대폭적으로 수정했다. 일부 언론의 표현에 의하면 '누더기 교과서'가 된 셈이다. 저술자만 가리고 본다면 기존에 사용되었던 7종 교과서와 차이를 별반 못 느끼겠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군이 베트남 전쟁에서 저지른 (물론 일부라고 생각되지만) 만행에 대한 기술을 한국의 역사교과서에 넣어야 한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지난 해 '한겨레21'에서는 이와 관련된 심층보도로 인해 큰 곤혹을 치렀다. 그러나 한겨레21에서 치른 곤혹은 한국의 역사인식 정도도 일본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김대중 정부의 대일본 외교정책의 큰 변수로 작용할 듯'

한국정부가 중국, 북한 정부 등과 달리 왜곡된 역사 교과서에 대해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1998년에 있었던 한일정상회담의 성과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역사교과서의 왜곡문제는 이번에 처음 발생했던 것도 아니고 최근의 예로는 1982년과 86년에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가장 흥분하였던 국가가 '한국'이었음을 생각해 보면 현 김대중 정부의 대처방식에는 뭔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98년 김대중-오부치(당시 일본 총리) 회담은 한일 양국이 앞으로 '파트너쉽'에 기반해 우호와 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갈 것임을 선언하는 중요한 회담이었다. 선언문에는 일본이 과거 1910-1945년 사이에 한국국민들에게 잘못한 일들이 기록되었다. 이에 대해 김대중 정부는 '최초로 문서사과를 받은 것'이라며 자평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한국정부에서는 일본 상품의 수입규제를 점차 해제해주고 있으며 2002년 즈음해서는 일본의 천왕을 초청할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양국관계는 봄바람을 탄 듯 보였다.

한일 관계가 전례 없이 우호적인 상황 속에서 터져 나온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에 대해 김대중 정부가 어떤 식으로 대처할 것인지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아직까지 정부에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사안을 단순한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 그 이상으로 인식하는 모양이다.

'부끄러운 부분은 감추고 자신 있는 부분만 담아...'

137곳이나 수정해서 이미 누더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교과서의 내용을 보면 '역사+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이라 함은 실제 소설을 썼다는 게 아니라 학계 내에 일부 존재하는 '소수설'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특징이 있다. 역사적 자료가 빈약한 고대사 부분에 있어서는 국제적으로 검증 받지 못하는 주장들을 대폭 반영했다. 예컨대 임나일본부설이 이에 해당한다.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은 당시 문화적, 경제적 상황을 비교해 볼 때 터무니없는 역사왜곡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고대사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의 역사교과서도 진실만을 담고 있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이와 달리 자료가 풍부한 현대사에 있어서는 '(한일합방에 대해) 조선 내에 일부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었다'식의 유리한 부분을 첨가시키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번 문제가 된 교과서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일본의 역사 교과서는 자신들의 부끄러운 부분은 감추고 자신 있는 부분만을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조선일보, 역사에 대해 당당한가?'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를 보도하는 언론 중에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일보다. 4월 4일자 사설 '거짓 배우는 일의 다음 세대'와 4월 7일자 사설 '대일 유연인가 굴욕인가'는 모두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를 주제로 삼고 있다.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서 주일대사를 소환하는 등의 강경하게 나가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따지듯이 묻고 있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햇볕정책에 대한 일본의 도움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그런 태도 때문에 결과적으로 발목잡힌 형국이 되어 버렸다면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요즘 필자는 심란한 마음으로 한겨레신문을 본다. 물론 그 전부터 조선일보의 친일, 유신찬양, 전두환바라기, 노태우·김영삼 대통령 만들기 등등에 대해 몰랐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매일매일 이어지는 한겨레의 보도는 충격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한 것이다.

조선일보의 과거사에 대해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이 더욱 분노하는 것은 이 신문의 뻔뻔한 태도 때문이다. 도무지 반성이란 게 없다. 자신의 역사적 행위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이 이러했기 때문에...' 식의 상황논리로 대응한다. 김대중 주필의 5·18 왜곡보도도 상황논리를 들이대며 변명했고 군부독재시절 보도 역시 상황논리를 대며 피해갔다.

그렇다면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를 이 신문이 비판할 자격이 과연 있는가 하는 회의감이 인다. 물론 과거에 잘못했다고 해서 현재에도 발목에 족쇄를 채운다는 것은 심할 수 있다. 더더구나 언론기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렇다. 그러나 도대체가 반성이 없질 않은가. 그래놓고는 '반성을 모르는 일본'이라고 거세게 비판하는 형국이니 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난감한 지경이다.

일제 치하 당시 조선일보의 보도를 보면 독립투사 이봉창 의사도 '범인'으로 지칭되지 않았던가. 이런 지적을 하면 조선일보는 상황논리를 대며 빠져나가려 한다. 그것은 일본의 태도와 다를 바 하나 없다. 도대체 역사왜곡은 누가 얼마나 했던 것일까. 일본을 위해서 젊은 조선의 청년들이 전장에 나가야 한다는 사설을 써댔던 신문은 도대체 어느 나라의 역사인식에 바탕을 둔 신문이었나.

냉정해지자. 현재 중요한 것은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는 것이 될 터이다. 이 상황에서 과거 일제시대 당시에 일본편이 되어서 현대사 왜곡에 일조했던 조선일보(동아도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 우리에게 전략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조선일보가 싫으니까 입 다물어'하는 생각에서 나온 제안이 아니다. 필자는 조선일보가 과거 잘못을 뼈저리게 뉘우치고 다시 태어나는 언론이 되길 바란다. 그러나 지금은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를 바로잡는 게 급선무인 만큼 조선일보의 참여는 하나 도움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이 문제가 해결될 동안만이라도 이 사안에 대해 조선일보가 침묵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즉, 조선일보에 대하여 대승적 차원에서 '전략적 침묵'을 제안하는 것이다.

하니리포터 지용민 기자 http://hanfan.hihome.com

퍼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이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eo.urimodu.com/bbs/zboard.php?id=choisun_chinil&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desc&no=6

2002/06/22 (15:13:26)    IP Address : 147.46.1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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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오마이뉴스] 조선일보가 민족지? 이제 교과서도 바꿉시다 이승욱 2002/06/24 6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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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오마이뉴스] 국사교과서부터 바로잡자 김동민 2002/06/22 3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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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한겨레 뉴스메일] 친일, 조선과 동아의 차이 손석춘 2002/06/22 3991
58  [한겨레신문] 일본 교과서 왜곡과 산께이 신문 고명섭 2002/06/22 3106
57  [한겨레신문] 조선일보의 낯뜨거운 일왕찬가 언론권력 해부 2002/06/22 6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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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re] 첨부사진 한겨레신문 2002/06/29 3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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