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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죄선일보 > 월간 인물과사상이 파헤친 죄선일보 - 1998년4월호~2000년9월호


이 름 한종호
제 목 '월드컵 축구'의 사회심리학
한종호(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동)


모든 것이 불투명하고 짜증스럽기만 하다. 다급한 외채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닥쳐오기 시작한 각종 갈등과 긴장이 비폭력적으로 터져나올 곳이 없다.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시피한 술과 담배 문화 이상의 집단적인 분출구를 찾지 못하면, 사태는 더욱 겉잡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고 말 것 같은 분위기이다. 바로 그 지점에 프랑스 월드컵이 있었다.

차기 월드컵 구장을 둘러싼 서울과 인천 사이의 힘겨루기는 그 내면에는 정치와 경제가 한데 얽힌 복잡한 시나리오가 작동한 일이었지만, 보다 포괄적인 배경에는 한국 축구와 월드컵을 향한 민족적 열기가 숨쉬고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만큼 축구에 거는 우리 민족의 결사항전식의 승부근성은 한국 사회의 좌절감과 열강 진입에 대한 오랜 숙원이 하나로 뭉쳐 자라 온 사회심리학이라고 하겠다.

그것은 보다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차전놀이, 씨름, 돌싸움 등으로 소공동체간의 대결 의식과 단결로 사회적 긴장을 비폭력화시키면서 형성된 집단적인 놀이문화에서 체현되었던 바가 있다. 그러나 근대 사회로 이행하면서 마을과 마을간의 집단적인 힘겨루기는 중앙집권적 권력의 정치 통합 과정에서 점차 소멸될 수밖에 없었다. 공동체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솟구친 힘이 집단 놀이문화로 집약되어 존재했던 시기는 그로서 종식되어 갔고, 중앙에서 제공하는 `관람성 문화'가 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직접 몸으로 부대끼면서 집단적으로 참여하는 방식보다는 구경하는 형태로 문화의 논리가 바뀌어 갔던 것이다.

자연 그것은 중앙집권적 권력의 판단에 따른 배급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기에 사회적 긴장과 압박감을 정치적 목적하에 조절하는 기능이 상대적으로 강화되었고, 위기의 사회심리를 누그러뜨리는 분출구로 그 비중이 높아져 갔다. 권투, 프로레슬링 등이 6∼70년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것은 그런 까닭이었고 이후 축구는 그런 연유에다가 선진국 진입이라고 하는 한국 사회 전체의 열망과 결합되어 그 위상을 달리해 왔다.

그러나 권투와 프로레슬링은 김기수, 홍수환, 역도산, 김일, 천규덕, 장영철 등 명성을 날릴 만한 스타 플레이어가 하나씩 둘씩 사라지면서 차츰 사양길로 들어섰다. 반면에, 축구는 번번이 열강의 문턱 앞에서 좌절했으나 새로운 진용보강으로 될 듯 될 듯, 아니 보일 듯 보일 듯 따오기처럼 모두를 약올리는 바람에 포기할 수 없었다.

`슛, 슛 꼬오린. 꼬오린입니다. 아, 조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기뻐해 주십시오.' 하는 라디오 중계 아나운서의 열띤 목소리에 취했던 사람들은 TV 중계로 그 장면을 확인하게 되면서 더더욱 축구 문화에 대한 열기를 식힐 수가 없었다.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되는데'라는 결정적인 순간의 문전 처리 미숙이라는 오랜 아쉬움은 축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게 했으며, 스타 플레이어의 대를 이은 등장도 그러한 바램을 부추긴 요인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축구 열기는 월드컵이 그 동안 누려 왔던 상업성에 눈을 뜨면서 더욱 강해지고 있다. 월드컵 관련 상품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한국 사회는 단순한 축구 열기와는 또다른 차원의 집착을 맹렬하게 보이게 된 것이었다. 더욱이 IMF 관리 체제하에 들어가게 된 한국 경제의 현실은 월드컵 경기를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는 위기감과 그로써 생길 경제적 고려가 서로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후자 쪽으로 기운 경우라고 하겠다.

이러한 일체의 열띤 관심과, 사회심리적 분출구, 그리고 상업적 계산과 정치적 득실 등이 어우러진 월드컵 경기에서 우리가 기본적으로 주목해야 할 바가 하나 있다. 그것은 승패와 관련된 문제이다. 몇 차례의 한일전 과정에서 차범근 감독에 대한 평가의 변화는 그 승패 심리의 병리학(病理學)적 측면을 노골적으로 보여 준다. 차범근 감독 같은 정치 지도자가 요구된다고 절찬을 하면서 그의 작전 논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던 언론과 여론은, 이후의 다소 지지부진한 실적 앞에서 언제 그랬느냐 싶게 돌변하고 만다. 그리고 감독 교체 여론마저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급기야는 네덜란드전이 끝난 후 현지에서 전격적으로 `짤리고' 말았다.

`영웅 신화'와 `공개적 매도(罵倒)' 사이의 극단적 거리를 번개같이 왔다갔다하는 한국 사회의 품성은 이번 일로 귀중한 민족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감독과 선수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 경기는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는, 단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고 하는 매우 순수한 스포츠 철학과 미학이 이런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 월드컵이라는 어마어마한 승부를 놓고 발생하는 패배는 `국가적 대죄'가 될 뿐이며, 승리는 그 정죄를 피하기 위한 치열한 고투(苦鬪)가 된다. 패배자, 또는 낙오자에 대한 깊은 위로와 관대함, 그리고 격려가 없는 사회의 몰골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심리적 병리가 존재하는 한 월드컵은 우리 사회를 그 내면에서 도리어 멍들게 하고 잔인한 인간 군상들을 길러내는 데 일조할 뿐이다. 그렇다면 월드컵을 포기하는 쪽이 우리 사회의 인간성과 품격을 위해서 나을 정도이다. 그악해지는 승부 심리는 응원단의 이름을 `붉은 악마'라고 붙여 놓고도, 그것을 시정할 사회적 노력이 턱도 없이 부족한 것에서도 나타난다. 영어를 옮기는 과정에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을 잡을 수 있는 것일까? 지면 죽는가? 이기면 사는가? 아니지 않은가?

승부의 세계는 엄혹하다면서 이런 윤리와 사회심리를 정당화한다면 한국 사회의 구성원들은 패배와 낙오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무슨 짓이라도 저지르는 선택을 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런 일들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며, 패배자는 안 됐지만 도태되는 것이 당연해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월드컵이 지금 여러 가지로 절망하고 기운이 빠진 우리 민족에게 신선한 돌파구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승리만이 유일한 답이 아니지 않은가?. 패배자에게도 너그럽고 용기를 불어넣는 사회로 성숙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그리고 그런 낙오와 패배가 새로운 승리로 승화되어 가는 감격을 함께 나누는 능력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꺼져 가는 등불, 상처난 갈대 하나하나에 따뜻한 마음을 품어 나가는 사회가 되는 길을 가로막는 월드컵은 허망하다. 잔혹해지는 심성으로 이루는 승리는 모두를 야만으로 이끈다. 그 야만과 결별하는 월드컵의 사회심리. 그것은 훌륭한 경기를 펼치는 어떤 나라의 선수들에게도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마음에서 시작될 것이다.


퍼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이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eo.urimodu.com/bbs/zboard.php?id=choisun_insa&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name&desc=desc&no=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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