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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죄선일보 > 월간 인물과사상이 파헤친 죄선일보 - 1998년4월호~2000년9월호


이 름 강준만
제 목 김수환 추기경님께
존경하는 김수환 추기경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단행본 {인물과 사상} 제12권에 쓴 <우리에게 김수환은 무엇이었나?: 김수환 추기경의 30년간의 고뇌>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추기경님을 우리 시대의 희망이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세상은 여전히 어지러워서 김 추기경님은 앞으로도 계속 우리 모두의 희망으로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김 추기경님께 이 글을 올리게 된 건 {조선일보} 1999년 10월 30일자 22면에 실린 <종교계 원로와 함께/김수환 추기경/‘우리만 거꾸로 가는 것 같아 걱정’>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읽고서 느낀 바 있어서입니다. 참으로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김 추기경님이 아주 조금이라도 ‘무력한 희망’이 되어선 안 되겠다는 충정에서 이 글을 올리게 된 것입니다.

김 추기경님. 최근 언론 문제로 나라가 온통 시끄럽습니다. 김 추기경님께서도 그간 언론 문제를 자주 지적하셔서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김 추기경님은 지난 10월 29일 서울대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으신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기자는 모름지기 사회의 목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요.

저는 김 추기경님이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도 언론의 문제를 지적하셨으리라 믿습니다만, 지면의 한계 때문에 잘라 낸 것인지 인터뷰 기사엔 그런 이야기가 없더군요. 다음과 같이 『조선일보』를 칭찬하시는 말씀만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인은 정직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조선일보}가 올초부터 벌이는 ‘겸손하고 교양 있고 예의바른 세계인이 되자’는 캠페인은 아주 시의적절해요.

김 추기경님은 지난 5월 20일 가톨릭대학교 부천 성심 교정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도 그와 비슷하게 {조선일보}를 칭찬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때 김 추기경님을 욕되게 했던 {조선일보}에 대해 김 추기경님이 그렇게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신 것에 대해선 감동해 마지 않습니다만, 김 추기경님은 한 개인을 넘어 이 나라의 희망이었고 앞으로도 희망일 것이기에 저는 마냥 감동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김 추기경님. 김 추기경님이 최근 강조하고 계시는 정직과 성실의 중요성에 대해선 저도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정직과 성실을 몹시 필요로 하게 된 상황에 처하게 된 이유와 그 상황을 타개해나갈 방법에 대해선 김 추기경님의 생각과는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김 추기경님. 언론이 바로 서지 않고선 이 나라에선 영원히 정직과 성실이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정직과 성실과는 거리가 먼 신문사가 국민을 향해 정직과 성실을 강조하는 것이 말이 될까요? 그리고 그런 신문사가 아주 좋은 일을 한다고 칭찬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요?

물론 아무리 문제가 많은 신문사라도 칭찬할 건 칭찬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저 역시 {조선일보}엔 아주 좋은 장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치 판단을 배제하고 말씀드리자면, 저는 {조선일보}의 탁월한 혁신 정신과 기업가 정신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언제 기회가 닿으면 {조선일보}의 그런 장점을 칭찬하는 긴 글을 쓸까 하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를 정직과 성실로 칭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 추기경님. 제 무례한 어법을 용서하십시오. 한국 언론의 문제를 누구 못지 않게 잘 알고 계실 김 추기경님께서 자꾸 {조선일보} 칭찬을 하고 다니시는 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 답답해서 제가 본의 아닌 무례를 범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김 추기경님. {조선일보}가 어떤 신문입니까? 김 추기경님이 30년 동안 부르짖었던 ‘민주화와 인권’의 반대편에 서있던 신문입니다. 박정희씨는 비명에 갔고 전두환씨와 노태우씨는 감옥에라도 갔다 왔지만 {조선일보}는 응징은커녕 아직까지 단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신문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무작정 칭찬만 해주는 것이 참된 사랑은 아닐 것입니다. 과거 김 추기경님이 권력을 꾸짖었을 때 그 권력의 주체들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셨던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그런 참된 사랑을 {조선일보}에겐 전혀 베풀지 않으시는 건지 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과거 30년간 김 추기경님이 주로 타이르고 호소하고 꾸짖었던 대상은 권력이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권력은 김 추기경님의 꾸짖음을 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젠 세상이 좀 달라졌습니다. 저는 김 추기경님이 타이르거나 꾸짖는 주요 대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바로 언론입니다.

김 추기경님. 잘 아시겠습니다만, 언론 문제가 정말 심각합니다. 언론 문제에 관한 한, 대통령은 의외로 무력합니다. 또 무력한 것이 바람직하기도 합니다. 권력과 언론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면 언론 쪽에서 무조건 ‘언론 탄압’을 외치고 일부나마 국민들 사이에 그게 먹혀 들기 때문에 시시비비를 가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또 아무리 언론이 잘못되었다 해도 권력이 그 잘못을 시정하는 건 바람직하지도 않기에 언론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성역으로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언론 문제에 관한 한 지식인과 시민운동 단체들도 전혀 믿을 수가 없습니다. 다들 좋은 목적으로 이용한다는 핑계를 대고 언론을 도구로만 생각합니다. 지난번 이른바 ‘최장집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도 수십여 개의 시민단체들이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조선일보}에 대해 정의롭고 정당한 응징을 가하자고 했습니다만, 경실련·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이른바 빅 3 시민운동 단체들은 그 결의 내용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명색이 진보적 지식인이라는 사람들까지 극우적인 신문에 글을 써대면서도 아무런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이 나라의 언론윤리 의식은 마비 상태입니다.

김 추기경님. 그런 상황에서 ‘한국 사회의 희망’이신 김 추기경님까지 {조선일보}를 칭찬하고 다니시니 언론 개혁을 염원하는 저로선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픕니다. 김 추기경님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정치권 등 지도층이 우리가 존망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것을 깨닫고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추기경님. 지도층이 왜 그런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는 걸까요? 그건 정파적 이익에 눈이 멀어 아무리 나라 망치는 짓을 해도 그걸 제대로 꾸짖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론이 그런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한국의 유력 언론은 대선시에 ‘대통령 만들기’를 시도할 정도로 정치세력화 되어 있습니다. 모든 게 정파적 이익 차원에서 보도하고 논평하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그대로 두고서 지도층에게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아무리 말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김 추기경님. 저는 김 추기경님이 언론과 {조선일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몹시 존경하는 김 추기경님께 이런 고언(苦言)을 드리는 게 저로서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퍼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이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eo.urimodu.com/bbs/zboard.php?id=choisun_insa&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reg_date&desc=desc&no=209

2002/06/28 (22:19:17)    IP Address : 147.46.116.76

638    편집부의글 편집부 2002/06/28 998
   김수환 추기경님께 강준만 2002/06/28 964
636    언론인들의 정계진출은 법에 의해서라도 무조건 막아야 한다 오동명 2002/06/28 1185
635    신문 개혁을 바라는 한 독자의 애절한 편지 임명균 2002/06/28 1010
634    『조선일보』는 한나라당 기관지인가? 김동민 2002/06/28 960
633    『조선일보』 이규태 논설고문의 빛과 그림자 강준만 2002/06/28 1157
632    박수빈의 <신경숙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를 읽고>에 대한 생각 이성은 2002/06/28 1233
631    박수빈의 부모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기홍 2002/06/28 1065
630    H·O·T 죽이기, 그 왜곡된 정서에 관하여 서하니 2002/06/28 1055
629    ‘여성차별철폐 협약’에 대한 최강국님의 논지를 비판하며 고은광순 2002/06/28 1043
628    법조인의 절대지존을 타파하라 서울대 공대생 2002/06/28 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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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새천년에 추구해야 할 새로운 가치들 조흡 2002/06/28 1004
623    송병락 서울대 부총장의 이상한 경제학 강준만 2002/06/28 1145
622    프란시스 후쿠야마‘스타 지식인’의 사회학 강준만 2002/06/28 1155
621    아르헨티나의 21세기와 데 라 루아(De la Rua) 대통령 송기도 2002/06/28 1159
620    어느 고등학생의 외침 허태연 2002/06/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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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    내안의 고3 강정호 2002/06/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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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사고(社告) ‘ 인물자료 이용 회원’ 에 관한 안내 편집부 2002/06/28 1187
612    ‘언론탄압’이라고 주장만 하기에 앞서 오동명 2002/06/28 1071
611    ‘폭로’하는 길이 중앙일보를 영원히 살릴 수 있다 오동명 2002/06/28 1009
610    TEPS 과연 무엇인가? ① 성기완 2002/06/28 1192
609    “똘레랑스” 혹은 “관용”, 그 미덕과 해악 조상식 2002/06/28 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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