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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죄선일보 > 월간 인물과사상이 파헤친 죄선일보 - 1998년4월호~2000년9월호


이 름 오동명
제 목 ‘폭로’하는 길이 중앙일보를 영원히 살릴 수 있다
오 동 명 │전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



눈치를 보지 않으면 이렇게도 살기 힘든 곳이 우리 나라인가.
수송부(`운전직`)의 한 나이 드신 직원은 나의 이런 행동을 ‘바보’라고 한마디로 잘라 말한단다. 눈치 없는 놈이라고. 누가 알아준다고 그런 멍청한 짓을 하냐며 말하고 다닌다고 한다. ‘바보?’ 그 분의 눈치밥으로 보는 시선으로는 나는 단지 요령 없이 사는 형편없는 바보쯤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사표를 쓴다고 하니 한 동료로부터 전화가 집으로 걸려왔다.

“진짜 쓸거야? 뭘 하려구? 어디 봐 둔 덴 있어?”

“그저 쉬었다가…… 영어 공부하면서 재충전 기회로 삼지, 뭐, 시골에나 가 있으려구 해. 집값도 싸구, 또 아들 놈을 시골에서 좀 키워보고도 싶고.”

“그런 막연한 계획을……. 앞으로 계획도 없는가 본데 더 생각해봐!”

“고마워 몇 년 지나면 지금보다는 더 좋아지겠지. 몇 년이 고생이겠지만.”

“그런데, 그냥 이렇게 그만 둘거야? 들리는 얘기로는 대자보를 붙여놓고 회사를 그만 둔다던데.”

“지금의 사태에서 내가 퇴직까지 하면서 그냥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지금 중앙일보는,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정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 중앙일보에서 지금 대응하는 방법에 조금이라도 이의를 제기한다면 맞아죽을 판인데 누군들 감히 자기 소견을 얘기할 수 있겠어. 그러나, 하는 수 없이 침묵할 뿐이지, 지금의 행동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꽤 있다는 걸 몇몇 직원들과 만나면서 알게 되었지. 사표를 쓸 때, 내 뜻을 밝히고 떠나려고 해. 대자보밖에 없잖아, 방법이. ‘언론탄압’이라는 일방적인 대자보만 쫙 붙여져 있는 곳에 나는, 그렇지만은 않다고 주장하는 글 정도로. 바로 찢겨지고 말겠지만. 나는 확신하는데, 지금의 중앙일보 대응은 정말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 우물만 보고 세상은 온통 물인 줄 알고 있지만, 시민 단체든 상당수 국민들이 홍 사장뿐만 아니라, 우리의 처신마저도 욕하고 있다는 걸 직시해야지. 조금만 중앙일보에서 벗어나 봐. 중앙일보가 잘하고 있다는 소리를 별로 들을 수가 없어. 그런데, 우리는 기자들이 앞장서서 ‘사장님 살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으니.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들이 그게 뭐야, ‘사장님, 힘내세요’ 내 친구는 그걸 보고 얼마나 욕해 댔는지 알아? 그게 기자들이냐고, 기자들이 그것밖에 안 되느냐고. 중앙일보가 지금처럼 가서는 중앙일보에는 희망이 없어. 내 힘이 비록 작지만, 중앙일보에는 지금의 행동을 반기지 않는 직원들도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해. 중앙일보가 범법 이기적인 집단으로 변해가고 있는 걸 누구든 막아야 하는데…….”

“어떻게 쓸 건데? 다 썼어?”

“대충”

“내가 먼저 보면 안 될까? 나를 야비한 놈이라고 오동명씨가 얘기할진 모르지만, 오동명씨가 그러고 나면 중앙일보에 남아있는 전라도 출신들이 모두 피해를 보게 돼!”

“뭐? 왜? 나는 서울 출신이야.”

“그래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우리 부모님이 전라북도 전주이긴 하지만, 50년대에 올라오셔서 이미 본적이 서울이시고, 아버지는 박정희의 민주공화당 시절 서울 성남갑구 부위원장도 지내셨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전라도 사람들은 전라도를 스스로 욕되게 하는 일이 많다고 생각할 정도로, 오히려 전라도를 좋게 보지 않는 편에 속했어. 지난 87년 대선 때에는 JP를 찍었었고, 단 92년 국회 출입을 하면서 YS나 DJ를 가까이서 취재하다가, ‘YS는 대통령이 돼서는 절대 안되는 인물’이라는 경험으로 터득한 결론을 갖게 되었고, 중앙일보 사진부 의 경우 경상도 출신들이 DJ 욕을 회사에서 서슴없이 해대는 데에 내가 내 뜻의 일부분을 얘기한 것을 보고 나를 완전히 ‘전라도치(`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로 매도해버렸는데, 나는 정말 사실은 사실 그대로 얘기하는 사람이지 어디 출신이다 해서 선입견을 갖고 대한 적이 없거든. 이번 일도 이런 것 저런 것 따지다 보면, 결국 내 스스로 하지 말고 조용히 지내라고 할텐데, 나는 내 양심껏 하다가……. 나도 직장 잃고 뭐가 좋겠어. 그러나. 이번 일은 내 양심상 그냥은 못 넘어갈 것 같아.”

“나는 오동명씨를 우리 부에서 가장 이해하는 편이지만, 세상이 그렇질 않잖아!”

“나도 들었어, 중앙일보에서는 무슨 일이 터지면 전라도 출신들부터 뒷조사를 한다는 말을. 여러 사람한테 들어와서 나도 알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항의했어야지, 계속 피해만 보고 중앙일보에 있을거야? 이런 부당한 눈총을 받아가면서. 나중에 들어오는 후배들 얼굴을 어떻게 보려고……. 나를 이해해 줘. 대단한 것도 아니야. 그냥 내 소신만 얘기하는 거니까. 남들이 대자보 붙이듯이 말이야.”

“마음의 결정이 그렇다니까…….오늘 술 한 잔 하면 좋겠는데 어때, 나올래?”

“오늘 밤 내가 아들놈 봐 줄 일이 있어. 미안해 꼭 나중에 봐. 그리고 요즘 나와 함께 있는 걸 중앙일보의 누군가 보면 좋을 게 없을 거야. 떠나면서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나중에, 아주 나중에 내가 술 살게!”
또 후배도 걱정스러워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 친구는 도청될지도 모른다며 얼른 끊자고 했다. 목소리를 들었으니 됐다고 하며. 편치 않은 마음으로 집을 비우고 한참 돌아다니다가 밤 늦게 돌아오니 여러 군데서 전화가 왔다. 수송부의 한 직원은,

“오늘 난리가 아니었어요. 나는 잘 모르지만 형님 써 놓으신 글을 읽어보니 다 맞는 소리인 것 같은데, 우리 수송부에서 형님 욕을 얼마나 해대는 줄 알아요? 청와대에서 자리를 하나 만들어 놨으니 저 지랄 떤다느니 하며 …….”

“수송부 지하실에서 떠들지 말고 청와대 앞에서 말해 보든가 그럴 자신 없으면 내 앞에서 얘기해 보라고 전해줘. 누가 그럴 거라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는데, 내 앞에서는 아부·아첨 잘 떠는 그런 사람이야. ……. 어떻든 그 동안 도와줘서 고맙다고 대신 전해 줘!”

‘청와대에서 자리 하나 만들어 놨다?’
‘그러니까, 그 놈이 저 지랄 떨고 있다?’

매사가 이렇다. 자기의 입이지만, 남의 말을 아무 근거 없이 이렇게 함부로 해대도 되는 건지. 세상이 비뚤어져도 너무 비뚤어져 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말도 잘 옮긴다. 생색을 내려는 게 아니다. 그들이 살아온 기준으로 보면, ‘회사까지 그만 두고 미련하게 그짓 할 놈이 아니니까, 청와대가 어저구 저쩌구’ 그런 거겠지. 왜 내 욕만 하면 되지 꼭 청와대를 물고 늘어지는가.

신문이 문제다.정치판을 욕 하지만, 싸움을 붙이는 쪽은 꼭 신문이다. 정말 지적해야 할 것은 못하고 말꼬투리 하나로 정치판, 나라판을 혼돈으로 몰아 놓는다. 신촌에 지나가는 학생들 보고 물어보라.‘정치인들이 나쁘냐, 언론인들이 나쁘냐?’고. 백이면 백, ‘둘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욕한다.

언론인들, “똥 뭍은 강아지, 겨 뭍은 개 욕한다”는 말을 새겨보자. ‘기자’라는 직함을 갖고 행세하려거든 기자답게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올해 초, 『기자윤리강령』을 신문지면을 통해 발표하면서 독자와 약속을 했다. ‘5만 원 이상의 금품을 받지 않는다’는 항목도 있었다. 그런데, 그 많은 액수를 탈세한 사주를 두둔하고 있다. 아리송하게 만든다. 이건 경우가 다르다고? 이건 ‘언론탄압’이라고? 기자답게 행동해야 하는 걸 여기서 새삼 덧붙여 설명 해야할 필요(`이유`)가 있을까? 기자들이 나서서 왜 이러는가? 한 신문사를 결국 말아먹는 짓이다.

지방지 기자나 사주가 저지른 비리는 사이비이고, 중앙지 기자나 사주가 해대는 죄악에 대한 응징은 언론탄압인가.

대자보의 내용으로는 헐뜯을 게 없으니, 이제 방법을 가지고, 사람을 가지고 따져 묻는다. 방을 붙이고 난 날 사진부장이 밤 늦게 전화해서, 대자보밖에 방법이 없었느냐며 내 짓이 야비하단다.

“분위기를 몰라서 그런 말씀하십니까? 어디 다른 의견을 뻥긋이나 할 수 있는 분위기냐 말입니다.”  기자 총회에서 왜 떳떳이 말 못 했냐고 또 야비하대나. 찢겨 나갈 게 염려돼,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면 이 글도 찢지 말아주십시오’라는 간곡한 문구까지 크게 적어놓은 대자보가 붙자마자 갈기갈기 찢겨지고 있는 마당에.

중앙일보에 가서 물어봐라. 민주주의, 언론의 민주화니 자유를 주장하고 있는 곳, 중앙일보에 지금 민주주의가 있는가 한번 가서 봐라. 아리스토텔레스가 염려했던, 민주주의가 잘못된 다수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중우(衆`愚`-우매한 군중`)정치로 전락되고 말 것이라는 지적이 우리 중앙일보에 2천수백 년이 지난 지금 나타나고 있질 않은가. 다른 곳도 아닌 우리 나라의 3대 중앙지 중 하나인 신문사에서.

야비하다? ‘홍석현 사장을 국세청이 탈세혐의로 고발한다고 세상에 처음 알려지던 날, 사진부장은 사진부 안쪽 전자암실에서 부원들에게 무어라고 했었소. 홍 사장을 두고 죄를 지었으면 죄값을 치러야 한다며, 작은 액수가 아니라 구속감이라며, 나는 그렇게는 안 산다고까지 말 안했던가요. ‘부장이 그런 말 함부로 하셔도 돼요? 했더니, 나는 할 말은 하고 산다고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대꾸하고 싶었지만, 그만두고(`그러나, 이중적 처신를 하는 언론사 간부의 처세술은 여기서라도 밝혀져야 된다는 사명감 내지는 책임감까지도 든다`)

“사람의 진실을 함부로 뒤에서 얘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했더니,

“너, 왜 그렇게 살아. 야비하게 굴어! 너, 한겨레하고 미디어오늘에 그 대자보를 다 뿌리고 다니고, 네가 하는 짓이 지금 옳다고 생각해?”

“내가 어디다가 뭘 뿌리고 다녀요? 그런 일은 절대로 없었고, 오히려 인터뷰하자는 걸 피해 하루 종일 밖으로 돌아다녔습니다. 없는 일을 가지고 아무렇게 추측해도 좋지만, 나 없는 곳에서 사람을 병신으로 만들지만 마십시오. 대자보가 찢겨 질 것이 염려되어, 또 이 일은 나 혼자 중얼중얼거릴 수만은 없어, 가지협회에 내 개인의 뜻이라며 참고해보라고 한 부 준 것 외에는 없고, 그러나 사람의 행동을 그것 가지고 얘기하지 않고 야비하다느니 하면 나도 그것에는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앙일보 편집국에는 내가 한겨레에 대자보를 사전에 뿌린 놈이기에 그것 하나만으로도 도의적으로 돼먹지 못한 놈이라고, 나 없는 자리에서 한 사람을 죽이고 있단다. 사진부장에게 아니라고 얘기했지만, 다음 날도 그 이유로 나를 성토했다고 한다. 기자들이 추측기사나 쓰는데 익숙해져서일까? 아니면 이렇게 인신공격으로라도 한 놈을 헐뜯어놔야 자기네들의 지금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까? 바깥 세상에서 보면, 의사 개진이 자유롭고 언로가 탁 트여져 있을 것으로 믿고 있는 신문사의 편집국, 소위 기자들의 세계가 반대의견이 무시되는 수준이 아니라, 매도되기까지 하는 건 세상에 알려져야 한다. 결국 우리 언론 전체를 죽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잘했다는 주장은 결코 하고 싶지 않다. 반대의견이, 비록 소수 의 의견이라도 개진해볼 수 있는 환경은 적어도 언론 사회에서만이라도 조성돼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언론의 후진성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국 신문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 것도 이런 이유가 한 몫을 한다. 우리 나라 언론이 스스로 바뀌지 못하면, 지금 국가가 IMF 위기에 처해져있듯, 언론 또한 외부의 힘으로라도 개혁돼야 한다. 언론의 오만과 방자함을 국민들이 징벌해야 한다. 어떻게? 구독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이제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의 탈세혐의사건과 그 이후 이에 대처하는 중앙일보 기자들의 이기적이고 옹졸한 태도는 단지 중앙일보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언론 제대로 추스르기로 문제를 확대, 正`道`言`論`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막막하고 막연한 구호보다는 좀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것으로부터.

‘우리 신문은 할 말은 한다’는 조선일보의 광고를 보고 너무너무 창피하게 느낀 적이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하는 신문이 고작 주장하는 의도는, 우리 나라의 다른 신문은 할 말도 못하고 있다는 건지, 아님 할 말은 하니까 괜찮은 신문이라는 건지, 어떻든 신문의 당연한 기능이 광고 문구로까지 실려 나오는 걸 보고 우리 나라 신문의 부정적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개운치가 않았다. 왜 그런 광고까지 나오게 되었는가?

내부비판과 자기반성이 신문사 안에서 일어나야 한다. 현재 우리 나라 신문 세계에는 신문사끼리의 타사 비판과 자기 자랑만이 팽배하다. 내부비판, 자기반성이 활발히 일어날 때, 비로소 외부로부터의 간섭이나 참견 내지는 압력에 견뎌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작은 내부비판조차 용납되지 않는 풍토여서 심히 안타까울 뿐이다. 자기반성과 내부비판은 곧 한 집단에 진정한 사랑일진대, 오히려 반동분자로 몰리는 판이니, 이런 속에서 온전한 신문이 만들어질 수나 있겠는가. 정당한 비판의 싹이 틀 수나 있겠는가. 이런 허약한 구조는 자기 이익에 부응하는 외부의 압력 내지는 협조에 쉽게 순응해지도록 만든다. 97년도 대선 때 중앙일보가 거의 일방적으로 이회창과 한나라당에 대해 우호적 또는 지지하는 기사를 자주 실은 것은 이의 좋은 사례라고 본다. 그럼 내부비판은 누가 해야하는가? 당연히 일선 기자들의 몫이며 신문 업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해야할 일이다.

자꾸자꾸 치부를 스스로 드러내자. 말이 쉽지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취재원 앞에서 당당하게 취재할 정도의 용기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기명이 어려우면 무기명으로라도 내부비판을 토로하고, 또 이를 공개하는 제도를 가져보자.

지금의 전시적인 독자 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창간기념일이면 독자를 위하는 척하며 독자의 바람을 주욱 나열하지만 바로 뒷장을 넘기면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신문사 내부방침으로 기사가 나간다. 작은 예를 들면, 독자를 현혹시키는 기획광고는 자제해달라는 한 학교 선생님의 바람이 게재되던 날, 그 날짜 같은 신문에는 여전히 기획광고가 버젓이 실려 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여러 광고가.

언론이 국민에게, 정부에게 어떤 집단으로부터 지금처럼 성역이 돼서는 안 된다. 기자 한 명을 검찰에서 구속하면, 사안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언론 길들이기’로 몰아가는 것, 그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언론은 다른 집단과 달라서 절대 집단이기주의를 용납해서는 안된다. 신문이나 방송은 독자와 시청자, 곧 국민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중앙일보가 홍 사장 구속 이후 저지르고 있는 행동은 이 집단이기주의와 다름 아니다. 과거에 대한 자기반성 없이 상대방을 행해 삿대질만 하는 집단행위는 국민들이 아주 잘 봐줘도 ‘다 똑같은 놈’밖에, 그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 목적이 그것이라면 모를까. 이런 상황조차 인식 못하고 ‘신문’의 힘만을 믿고 집단이기주의를 계속 자행하려거든, ‘기자’라는, ‘신문’이라는 이름을 떼어놓고 하라. 그게 당당하지 않은가. 기자라는, 신문이라는 이익의 이점은 다 챙겨가면서, 또 한편으로는 자기 집단의 불이익을 절대 받지 않으려는 것은 참으로 도둑놈 심보에 불과하다. 언론이 단지 한 개인이나 집단의 생존 방패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한 집단의 이기주의는 그 속에서 또다른 작은 이기주의가 만들어지고 결국 한 개인 개인의 이익만을 좇는 집단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눈치나 보고 불의라고 해도 자기이익이 되면 적당히 타협하고, 그런 구성원으로 신문이 만들어진다고 상상해보라. 정말 끔찍하지 않는가. 그 결과가.

('추가')
나도 출근해서 당당하게 내 주장을 펴고 싶다. 지금 심정은 더욱 그렇다. 내가 없는 자리에서 인신공격으로 나를 욕해대고 있다고 하니 더욱 그 호랑이 굴로 들어가서 내 생각을 피력하고 싶다. 그러나, 편집국장이 만나자고 한다며 전화를 걸어온 사진부장 왈, “만날 장소는 회사에서 말고 회사 근처로 정하라. 회사에 들어왔다간 맞아죽을 것.” 또 편집국의 한 후배도 마찬가지로 내 신병이 걱정된다며, 회사 근처에는 당분간 오지 않는 게 좋겠다고 귀띔해준다. 중앙일보가 파쇼화돼 가고 있다는 염려의 말과 함께. 며칠 전까지 내게 인사 잘하던 말단급 후배로부터 ‘지 멋대로 사는 놈’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나는 여기에서라도 소수의 의견을 외부로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야비한가?


퍼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이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eo.urimodu.com/bbs/zboard.php?id=choisun_insa&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reg_date&desc=desc&no=236

2002/06/28 (21:58:20)    IP Address : 147.46.1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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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6    언론인들의 정계진출은 법에 의해서라도 무조건 막아야 한다 오동명 2002/06/28 1185
635    신문 개혁을 바라는 한 독자의 애절한 편지 임명균 2002/06/28 1010
634    『조선일보』는 한나라당 기관지인가? 김동민 2002/06/28 960
633    『조선일보』 이규태 논설고문의 빛과 그림자 강준만 2002/06/28 1156
632    박수빈의 <신경숙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를 읽고>에 대한 생각 이성은 2002/06/28 1233
631    박수빈의 부모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기홍 2002/06/28 1065
630    H·O·T 죽이기, 그 왜곡된 정서에 관하여 서하니 2002/06/28 1055
629    ‘여성차별철폐 협약’에 대한 최강국님의 논지를 비판하며 고은광순 2002/06/28 1043
628    법조인의 절대지존을 타파하라 서울대 공대생 2002/06/28 1199
627    대중문화와 일상에서 바라본 남녀 관계 조정용 2002/06/28 969
626    출│판│동│네│이│야│기 최성일 2002/06/28 1094
625    이도흠의 한국 대중 문화와 미디어 읽기 이도흠 2002/06/28 1247
624    새천년에 추구해야 할 새로운 가치들 조흡 2002/06/28 1003
623    송병락 서울대 부총장의 이상한 경제학 강준만 2002/06/28 1145
622    프란시스 후쿠야마‘스타 지식인’의 사회학 강준만 2002/06/28 1155
621    아르헨티나의 21세기와 데 라 루아(De la Rua) 대통령 송기도 2002/06/28 1159
620    어느 고등학생의 외침 허태연 2002/06/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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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    내안의 고3 강정호 2002/06/28 1145
617    교육계에 불어닥친‘신자유주의’의 허와 실 이기홍 2002/06/28 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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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오 기자님 힘내세요’ 위택환 2002/06/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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