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란 교수의 {조선일보} 사랑
유재권∥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2000년 5월 18일자 {조선일보} 7면 기고란에 <세월에 씻기는 ‘5·18 한’>이라는 문병란 교수님의 글을 읽으면서 정말 실망과 분노에 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문 교수님은 공교롭게도 5·18 기념식에서 작문의 추모시를 낭독하실 만큼 5·18에 남다른 의미와 생각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5·18 그 날, 다른 신문도 아닌 {조선일보}에 5·18 관련 글을 기고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조선일보}가 광주전남 지역에서 구독률이 가장 높아서 그랬는지 묻고 싶습니다.
{조선일보}가 5·18 당시 어떤 보도 행태를 갖고 신군부에 아부를 했는지 여러분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지난 5월 16일 MBC {PD 수첩}을 보신 분은 {조선일보}가 광주를 두 번 죽인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 광주 시민군을 ‘폭도’라고 표현한 글을 쓴 기자는 지금도 {조선일보} 주필입니다. 그런 {조선일보}에 대해 과연 문 교수님은 용서와 화해라는 이름으로 {조선일보}에 대해 일방적인 짝사랑을 하고 계시지는 않은지 질문하고 싶습니다. 저는 실망과 분노에 가까운 심정으로 5·18 20주년이 문 교수님의 {조선일보} 기고로 인해 의미가 퇴색되었다고까지 표현하고 싶습니다.
문 교수님은 마지막 구절에 “그날의 폭도가 민주화운동의 유공자가 됨으로써 죽은 사람들의 원한이 산사람을 통하여 ‘평화, 인권, 통일세상으로!’라는 구호에 걸맞게 역사적 해한작업, 반성과 화해와 용서라는 새로운 화합시대의 도래를 염원해보는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왜 하필이면 {조선일보}라는 신문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그렇다면 화해의 대상으로 {조선일보}도 포함된다고 해석해도 가능한지 의문이 드는군요.
5·18은 이제 광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5·18이 더 이상 이중 인격적인 지식인들에 의해 능멸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퍼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이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eo.urimodu.com/bbs/zboard.php?id=choisun_insa&page=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9
2002/06/27 (22:51:26) IP Address : 211.195.12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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