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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죄선일보 > 월간 인물과사상이 파헤친 죄선일보 - 1998년4월호~2000년9월호


이 름 강준만
제 목 [부산대학신문]과의 인터뷰
(이것은 지난 5월 1일 [부산대학신문] 고혜진 기자의 질문에 답한 것입니다.질문을 주신 고 기자께 감사드립니다.)

1.월간 [인물과 사상]을 창간한 배경은?

제가 주장하는 `실명 비판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엔 기존의 단행본 시리즈의 책으론 한계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 월간지를 창간하게 되었습니다.저 역시 다소 특수한 경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큰 자본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월간지 창간이 가능하며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큰 작용을 했습니다.그건 우리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가 `언론기업의 이윤 추구의 자유'가 아니라 보통사람들도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아니 누려야 마땅한,국민 모두의 자유라는 걸 역설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독자들의 광장'을 통한 독자와 저자 혹은 독자간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진 중요성과 현재 참여율에 대해 대답해 주십시오.

저는 궁극적으로 이 잡지를 독자들이 중심이 되는 그런 잡지로 만들고 싶습니다.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단지 `권위'가 없는 보통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 배제되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오죽하면 일부 중소기업 사장들이 자기 돈 들여가며 의견 광고를 하겠습니까? 기존 거대 언론매체들이 외면하는 주제들에 대해 보통사람들이 자유롭게 발언하고 상호 토론할 수 있는 마당을 만들자는 게 이 잡지의 한가지 목표입니다.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현재 독자들의 참여는 월 30여 건의 편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만,앞으로 더욱 활발해지리라 믿습니다.

 

3.언론 개혁에 관한 여러 주장들이 활발히 나오고 있습니다.현재 한국 사회에서 언론 개혁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지,그 가능성을 어디서 찾고 있는지?

언론개혁의 전망은 대단히 비관적입니다.권력과 금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언론을 두려워하여 언론 개혁보다는 언론과의 유착을 택하려 들기 때문입니다.물론 언론개혁을 역설하는 사람들이 꽤 있기는 합니다만,그들에겐 힘이 없습니다.생업에 바쁜 시민들도 언론을 단순한 `소비 상품'으로만 볼 뿐 개혁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결국엔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언론 개혁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투쟁한다면 그래도 조금이나마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4.강 교수에게 호의를 가진 독자들도 자주 제기하는 문제가 강 교수님의 정치적 편향성인데 그 부분에 대한 해명 바랍니다.

정치적 편향성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누구나 다 갖고 있지만 그걸 공개적으로 드러내진 않습니다.저는 그걸 공개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좀 유별나게 보일 뿐 제가 특별한 편향성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제 뜻은 제 편향성이 옳다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편향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토론을 해보자는 겁니다.그러한 토론은 막연한 느낌을 검증하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고 음지에 머물던 이야기들이 양지로 나오는 그것만으로 국민 모두에게 민주적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리라 믿습니다.

 

5.실명 비판을 하면서,거론됐던 사람 혹은 집단으로부터 받는 외압(압력 혹은 협박)은 없었는지요? 있었다면 어떻게 대응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원래 비판은 잃을 게 별로 없는 사람들이 즐겨 하는 법이지요.잃을 게 없으니 약점인들 있겠습니까? 권력과 금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언론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잃을 게 많고 또 그 만큼 약점이 많다는 것 아닐까요? 외압도 그런 경우에나 먹히지 저같은 사람에겐 통할 수가 없다는 걸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유감스럽게도 외압의 영광(?)은 누리지 못한 채 그저 `쑥덕공론'식으로 두들겨 맞는다는 것만 가끔 전해듣고 있습니다.

 

6.성역과 금기에 도전하는 `비판적 지식인 강준만' 스스로를 `비판'한다면?

저 스스로 `성역과 금기에 도전한다'는 말은 했습니다만,왜 그 살벌했던 유신 시절과 5공 시절엔 침묵했을까요? 이미 그때에도 대학생의 신분으로 도전했던 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말입니다.뒤늦게 세상 좋아지니까 혼자 잘난 척,깨끗한 척 하는 저의 기회주의에 대해선 저 스스로 개탄할 때가 많습니다.감사합니다.


퍼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이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eo.urimodu.com/bbs/zboard.php?id=choisun_insa&page=2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36

2002/06/26 (14:19:56)    IP Address : 147.46.1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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