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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죄선일보 > 월간 인물과사상이 파헤친 죄선일보 - 1998년4월호~2000년9월호


이 름 안한준
제 목 "난(亂)" 유감
"난(亂)" 유감

안한준 │스리랑카 독자│


늑대소년 이야기가 되어버린 대란(大亂)

“난”이라고 하여 무슨 향내 그윽한 난(蘭)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악취 가득한 ‘난(亂)’에 관하여 얘기하려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이상하리 만치 난리가 많이 납니다. 신문이나 TV 등의 보도들을 보고 있노라면 온통 난리 투성이어서, 마치 하루하루를 난리통 속에 들어가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지게 됩니다. 그저 일시적인 유행에 지나지 않는 현상이기를 바랄 뿐입니다만, 예를 들면, 금융대란, 전세대란, 환경대란 등등 무슨 대란이 그렇게도 대단히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일간지에 나타난 과거 2년 동안의 대란의 종류가 다음과 같습니다. 전세대란, 물류대란, 교통대란, 산불대란, 통신대란, 귀경대란, 취업대란, 해킹대란, 쓰레기대란, 의료대란, 경제대란, 출판대란, 전세금분쟁 해법 찾기 대란, 외환대란(환난), 부도대란, 식량대란, 식수대란, 인터넷대란 …….

‘난’은 한자로 ‘亂’이라 쓰고, 그 글자가 주로 의미하는 바는 ‘어지러움’이어서, ‘대란’의 문자적인 뜻은 ‘큰 난리’ 혹은 ‘크게 어지러움’이 됩니다. 사람이 좀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저 같은 사람은 그렇게 유행하는 그 ‘난’ 또는 ‘대란’의 의미가 더 이상 그런 고색창연한 뜻도 아니고, 무슨 ‘대단한 난리’라는 뜻도 아닌 ‘그저 좀 색다른 어떤 일’ 정도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 상당한 시간과 고통이 뒤따라야 했습니다.

모든 것이 현기증이 일 정도로 재빠르게 변화하는 요즘의 세상을, 더군다나 아직도 모든 것이 한국의 30년 전쯤만큼이나 느린 속도로(Slow tempo)로 움직이는 스리랑카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그것들만 좇아가는 데도 힘겨운 터에, 또 ‘난’이 난리(이 단어를, 저도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라도 있는 것인지 한번 써보고 싶습니다)를 쳐서 그것들을 이해하고 좇아가는 데 힘이 부치는 것입니다.

임진왜란이나 한국동란조차도 임진 ‘대왜란’이나 한국 ‘대동란’이라고 하지 않는데, 명절이나 연휴 끝에 좀 힘들게 귀경하는 일이나, 쓰레기가 좀 많이 발생하는 것 정도를 ‘대란’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에 열거한 만큼 수많은 난리들 속에서 살아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등은 대란 아닌 소란이나 중란(앞에 ‘大’字가 없으므로)인 듯한데도, 누구나 과연 큰 난리로들 알고 있는데, 위에 열거한 대란들은 대란이라고 이름을 붙였음에도, 그저 ‘좀 색다른 현상’ 정도로밖에는 알아주지를 않으니 왜 그럴까요?

‘늑대소년’ 이야기에서 그 소년이 외치던 ‘있지도 않은 늑대’와 같은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요즘에는 과자, 라면, 가전제품 등 상품의 종류를 불문하고, 상품이름 앞이나 뒤에 ‘골드’니 ‘슈퍼’니 하는 수식어를 붙이기를 좋아합니다. 그것도 부족하여 ‘슈퍼 디럭스’도 있습니다. 아마 그 이전의 것보다는 개선되어서 좀더 좋은 품질의 것이라고 강조할 목적으로 덧붙인 것으로 보여집니다만, 처음에는 ‘골드’로 시작하였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가 감소하게 되고 점점 더 큰 이름이 필요하게 되자, 슈퍼, 슈퍼 디럭스 등으로 발전(`?`)해 간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품질이 더 좋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더 좋은 것을 찾고, ‘Gold’나 ‘Super’를 좋아하는 한국인 소비자들의 심리를 절묘하게 포착한 상술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물론 이런 이름들이 서양이나 다른 나라에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하지만 이제는 웬만하면 다 골드나 슈퍼여서 그러한 수식어도 ‘늑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대란’, ‘골드’, ‘슈퍼’, ‘슈퍼 디럭스’ 등이 모두 ‘보이지도 않는 늑대’가 된 것입니다. 이제 저들(기자들이나, 또는 매스컴 종사자들, 제조업체의 상품작명가들?)은 다른 더욱 큰(화끈한) 표현을 발굴해 내거나, 조어(造語)를 해야할 시점에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란은 태란(太亂)으로 격상시킴이 어떨까 싶고, 골드는 Platinum(백금)으로, 또 슈퍼는 가령 ‘엑스트라 슈퍼’등으로 해보면 어떻겠습니까? 또는 ‘슈퍼 대란’이나 ‘대골드’처럼 좀 섞어 보면 더 강하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 ‘다이아몬드 슈퍼’로 품위를 높여도 괜찮을 성싶고 …….

사람들이 무감각해졌기 때문이지요. 무감각을 강요했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시시각각 세상에 너무도 많은 일들이 쉬지 않고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나의 일만으로도 충분히 바쁘고 정신이 없는 탓이겠지요. 내 주변 이외의 것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고, 신경이 거기까지 닿질 않고, 관심이 멀어져 가는 탓이지요. 그리하여 여간 대단한 일이 벌어지지 아니하고서는 나의 관심을 나누는데 각자가 인색해진 게지요.

그러니 딱하게도 ‘大’나 ‘골드’, 또는 ‘슈퍼’ 등으로 대단하게 포장을 해야 했을 것입니다. 무슨 대단한 사전 연구나 검토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고, 사실은 아무런 의식도 없는 채 그리되었을 것만 같습니다. 누군가의 시작이 좋아 보이고, 튀어 보여서 그저 유행을 뒤쫓다 본 결과일 것입니다.

늑대소년은 실제 늑대보다 무섭다

그런데 그 결과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소비자들이나 독자 혹은 시청자``-``아니 그냥 사람들이라고 하는 게 좋겠습니다``-``들의 무관심을 더욱 키워 놓은 꼴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제는 피차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것 같습니다. ‘대란’을 능가할 만한 더 이상의 어마어마한 말의 조어(造語)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말입니다.

이와 같은 작금의 ‘대란’은 매스컴의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횡포라 해야할 것입니다. 신문이나 잡지 등의 제목을 훑어보노라면, 밤새 엄청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기라도 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십상이고, 모든 기사들이 다 특종이거나, 모두 ‘퓰리처’상이라도 받아야할 기사들로 메워져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 속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만도 않은 분명한 속임수이지요. 이제는 누구나 실제로는 그런 기사가 없는 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한낱 늑대소년의 외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모두 눈치채고 있는 것입니다. 동시에 그러한 ‘늑대소년’이 이제는 실제 늑대보다도 더 무섭고, 늑대보다도 더 큰 해악을 끼치는 존재라는 것도 어렴풋하게나마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옥(玉)이 있어도, 석(石)으로 알거나 석(石)에 휩쓸려 그 구별이 어렵게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자기 도끼로 자기 발등을 고의로 찍어버린 형국입니다. 얼마나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소치입니까?

그런데 ‘대란’만 난리인 것이 아니고, 또 하나 ‘바람(風)’이라는 것이 ‘바람’을 일으키며 ‘난리’를 치곤 합니다. 저들 식으로 하면 “‘風’대란”이라고나 할까요? 북풍, 세(稅)풍, 사정(司正)풍, 그리고 총(銃)풍까지. 오래 전에 여의도에서 있었던 ‘국풍(國風)’잔치는 그런 대로 이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만. 조만간 언젠가는 지금의 ‘그냥風’ 또는 ‘보통풍’으로는 무언가 모자라게 되어, ‘대풍(大風)’, 나아가 ‘태풍(太風)’으로까지 바람이 불겠지요. 그러다가 진짜 태풍에 무감각해지기라도 하면, 그것은 ‘무감각대란’이 될텐데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렇게 부화뇌동하지 않아도 오랫동안 변함없이 사람들의 관심을 차지하는 방법이 있을 것만 같은데 말입니다. 어떤 제과회사의 ‘맛동산’이라고 하는 스낵처럼, 골드나 슈퍼의 힘을 빌리지 아니하고도 10년, 20년씩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것들도 많으니까 말입니다. 문제는 그렇다면 이름이나 제목이 아니라, 그것의 실제 내용이라는 말이 됩니다. 저는 아직도 정직한 제목과 있는 그대로를 성실하게 드러내놓는 것이야말로 어느 최상급의 수식어를 동원한 수사보다 더욱 설득력이 있을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어느 특정인이나 특정 그룹의 책임이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해야할 것입니다. 모두들 남의 일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 그러한 사람들을 꿈쩍 하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동원된 궁여지책이라고 보아야 공평할 것 같습니다. 저들의 호구지책이나 자기방어가 아니고 말입니다.

저도 사실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공장 직원들한테 무슨 일을 지시할 때, 처음에는 ‘이렇게 하면 좋다’가 ‘이렇게 하면 좋지 않다’로, 이것은 다시 ‘이렇게 하면 나쁘다’로, ‘이렇게 하면 경고 주겠다’로, ‘이렇게 하면 해고다’라고 점점 강한 표현으로 바뀌어 가는 것입니다. 이제는 모든 지시가 협박조(?)가 아닌 것이 없을 정도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협박이 처음의 ‘이렇게 하는 게 좋으니라’만 못하게 된 실정입니다. 모든 지시가 과거(?) 군대에서나 쓰였을 법한 최상급의 강하고 격렬한 용어들만 난무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정풍대란’이라도 일으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경에는 말세가 오면 처처(處處)에 난리가 많을 것이라고 하였는데, 혹 말세라도 온 것이나 아닌지?



퍼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이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eo.urimodu.com/bbs/zboard.php?id=choisun_insa&page=3&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2

2002/06/27 (23:55:21)    IP Address : 211.195.12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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