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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죄선일보 > 월간 인물과사상이 파헤친 죄선일보 - 1998년4월호~2000년9월호


이 름 최연홍
제 목 강준만 교수와 {인물과 사상} 편집진에게 바랍니다
강준만 교수와 {인물과 사상} 편집진에게 바랍니다

최연홍 │전북 익산시 모현동│

먼저 바른 언론, 바른 세상 만들기에 전력을 기울이는 존경하는 강준만 교수님과 {인물과 사상} 편집진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이 평범한 진리를 터득하게 된 것만으로도 세상을 읽는 눈이 새로워졌다는 사실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변해가는 {인물과 사상}의 편집 성향을 보면 언론개혁운동이 얼마나 힘들고,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 드센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진작부터 편집 성향에 대해 지적하고 싶었습니다만, 이만큼 힘든 일을 하는 잡지사도 없는데 너무 가혹한 주문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참고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99년 12월호를 받아보고선 ‘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어 무척 실망했습니다. 언론운동도 일종의 사회개혁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 어려움과 난관은 예상했어야 했고 또 그 당시 강 교수님도 그 정도는 예상한다고 하며 각오를 다졌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습니까? 도대체 {인물과 사상}이 학술잡지인지 문학잡지인지 종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12월호 내용을 한번 되돌아볼까요? 전체적으로 언론·반론·사회문화·인물탐구·교육의 다섯 가지 주제로 실었더군요. 그 중 ‘언론’ 분야에서 다룬 네 가지 주제와 ‘인물탐구’ 주제에서 다룬 <송병락 서울대 부총장의 이상한 경제학> 이외에는 개인적으로 별로 관심을 가지고 읽을 만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물론 다른 주제들 역시 언론개혁이나 사회운동과 부합되기는 하지만 그러나 일반 독자가 피부로 실감나게 느끼고 현실적으로 접하는 정치·사회적인 이슈를 개혁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내용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그게 너무도 아쉽다는 이야기입니다.

창간 당시부터 한동안 정말 속시원하고 통쾌한 독자투고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런 일반독자들의 날카롭고 생동감 있는 정치비판 투고도 이젠 점점 지면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 12월호만 해도 시의적으로 꼭 다뤄야할 주제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중앙일보사태’라든지 정형근 의원과 언론 문건, 그리고 고문 기술자 이근안, 한나라당의 장외집회와 지역감정 등등. 물론 이런 문제들이 모두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하여 함부로 다루기가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얼마 전에는 {조선일보} 이한우 기자의 명예훼손 소송사건에서 패소했다는 기사를 읽으며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독자는 늘어나지 않고 피소는 늘어나고 재정적으로도 어렵고…….

이렇듯 {인물과 사상}이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사정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인물과 사상}의 창간 정신을 되새긴다면 이런 시련쯤이야 능히 극복해 나가리라 대다수 독자들은 믿고 성원하고 있습니다. 명예훼손 등 기타 법적인 책임을 기술적인 편집을 통해 피해 가면서도 촌철살인적인 비판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까요. {인물과 사상}의 존립근거는 바로 호된 사회비판이요, 언론비판입니다. 이런 비판이 무뎌졌을 때 {인물과 사상}의 언론개혁운동은 안팎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강 교수와 ‘인·사’ 가족께 드리는 제안

그리고 강 교수님께 한 가지 제안합니다. 앞으로는 그만 고집을 접으시고 좀더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하여 주십시오. 다시 말해 교수님 혼자서 하는 독불장군식의 외로운 싸움을 이제는 그만두시고 교수님의 인기와 스타성을 언론운동에 활용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 각종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해 평소의 소신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뜻있는 시민단체와 연대해 함께 운동을 해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큰 운동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시급한 것은 처음 시도되는 {인물과 사상}의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보다 효율적인 언론개혁운동이 아닐까요?

그리고 일반 독자들에게도 제안합니다. 저는 {인물과 사상}의 독자들은 보통 잡지의 독자와는 스스로 차별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책 한 권을 구독하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가 언론을 개혁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작은 활동이나마 주체적으로 참여합시다. 99년 10월호에서 홍세화 씨가 주창한 ‘조선일보 안 보기 권유 운동’은 일상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어렵고 부담스럽지 않은 좋은 방식이라고 봅니다. 한번 적극적으로 생활화해 봅시다. 그리고 그 동안 우리가 너무 {인물과 사상}에게 요구만 하고 우리가 할 최소한의 의무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번 되돌아봅시다.

저는 우리 독자들 모두 {인물과 사상}의 울타리 안에 있는 한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족 모두 지난 창간 당시의 전의(?)를 다지며 독자 확보에 다시 한번 매진해 봅시다. 일반독자들의 힘은 너무 미약합니다. 그리고 제한적입니다. 뿔뿔이 흩어져서는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물과 사상 마산-창원 독자 모임’ 광고는 신선하면서도 바람직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념이 같은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 보면 여러 가지 좋은 운동 방안이 나오리라 기대됩니다. 마산과 창원 독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뜻있는 모임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라는 이 평범한 진리를 대다수 국민들에게 깨닫게 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이 사회에는 신문의 칼럼 내용조차 불변의 진리인 양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조선일보}의 편향된 정치보도를 보고 무비판적으로 수용, 분개하는 이들이 자칭 개혁적이라고 자신을 믿고 있는 실정입니다. 새천년에는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어 봅시다. 그래서 기필코 거대 공룡 같은 부도덕한 신문을 퇴출시키고 올바른 언론상을 정립시킵시다. 강 교수님을 비롯한 {인물과 사상} 가족 모두의 새천년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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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7 (16:15:02)    IP Address : 165.132.120.202

458    텔레비전의 경쟁전략은 다양한 대안 프로그램뿐이다 조 흡 2002/06/28 858
457    연예계의 ‘약육강식(弱肉强食) 이대로 둘건가? 강준만 2002/06/28 793
456  [월간 인물과사상 2000년 1월호] 인물과사상사 2002/06/26 950
455    편집부의 글 - 소송과 관련해서…… 편집부 2002/06/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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