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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민웅
제 목 [조선일보를 아십니까] 왜 하필 조선일보 인가?
왜 하필 조선일보인가? '언론 개혁'이란 말이 무수히 언급되고 또 틀어왔음에도, 왜 언론 개혁이 그토록 중요하고 절실한 것인지를 절감하는 이는 흔치 않아 보인다. 이를테면, 여론이 바로 '언론'을 통해 만들어지고 드러나게 된다는 이 당연한 사실이 지닌 중차대한 의미에 의외로 사람들이 둔감하고 무지하다는 말이다.

언론이 왜 '권력'이겠는가. 스스로 권력의 한 축임을 자임할 때의 노골적인 권력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언론은 '매개의 권력'이라는 특수성도 갖는다. 편재해 있는 정치·경제·문화의 흐름들을 대중적 영향력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힘인 것이다. 권력에 대한 저항과 비판을 매개하는 것도 언론이 아닌가. 그리하여 '말 없는 다수'속의 내 의견조차도 그들은 만들어낼 수 있고, 때로는 선거에 임하는 내 머릿속에 침투에 나를 '거수기'로 만들 수도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제기되는 질문은 '왜 하필 조선일보인가?'일 것이다.이에 대해 에둘러 갈 필요도 없이, '낮의 대통령'도  국민을 대신해(?) 자기가 선택하겠다고 드는 자칭 '밤의 대통령령'이며, 한완상 장관과 김정남 수석, 그리고 어쩌면 최장집 위원장의 예에 이르기까지 입맛에 맞지 않으면 날려버리는 힘이 있고, 그 스스로는 14명의 장관을 배출해내기도 한 곳이 『조선일보』밖에 더 있는가. 오죽하면 어느 칼럼니스트가 '열린 사회의 적' '시민 사회의 적'이란 표현까지 들이댔겠는가. 그러니 답은 '당연히 조선일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선일보, 그 허위의식과 이데올로기적 오만
      
김 민 웅 (재미 언론인)


최장집 교수 파문

한국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조선 일보』가  벌였던 최장집 교수의 '6·25 전쟁' 논문을 둘러싼 논쟁은 한국 사회에 중대한 파장을 가져왔으며, 더 본질적으로는 한국 사회의 진로와 관련된 매우 민감한 주제를 건드리는데 일단 성공했다. 즉 『조선일보』가 그토록 강조하고 자신감을 느끼는 이른바 '의제설정 기능'에 있어서 확실한 힘을 과시한 셈인 것이다.

그러나 논쟁의 전개과정은 논쟁 자체에 주목하기보다는 논쟁제기의 방식과 그 의도, 그리고 그것이 담고 있는 한국 사회 내부의 특성에 집중되었다. 즉『조선일보』가 제기한 논리와 논쟁의 주제가 겨냥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주목한 것이다. 그리하여 『한겨레』를 비롯한 진보세력은 물론이고, 학자들이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조선일보』를 맹공격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조선일보』의 논리가 한국 사회에서 이제는 이전만큼이나 영향력 있게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현실을 입증해주었다. ...... 『조선일보』는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변화로 인해 수세적인 대응으로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처지에 빠지고 말았다. 『조선일보』가 의제설정의 깃발을 들면, 다른 언론들이 뒤따라 주었던 때와는 완전히 달라져버린 상황이었다. …

이 사건을 계기로 『조선일보』에게 쏟아진 비난의 주류는 왜곡과 편견, 그리고 오만에 사로잡인 언론,냉전적 대결의식을 부추기는 반통일적 언론, 이념을 내세운 매카시즘적 발상의 포로, 언론의 자유를 내세우지만 사실은 자신이 이미 권력기관이 된 존재, 청산되어야 할 역사를 미화하는 파시즘 언론 등등이었다.


<조선일보> 의 자유, 그 전제

『조선일보』는 이 사건이 벌어진 공방 과정에서,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문제삼으면서,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어떤 언론도 자신의 견해와 주장을 밝힐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지가 합리적으로 성립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전제들이 성립되어야 한다. 이 전제 위에 서 있지 않은 『조선일보』는 펜을 흉기로 사용하는 세력이 될 뿐이다.

첫째, 『조선일보』의 언론자유론이 보호되려면 『조선일보』는 자신을 반대하고 대립했거나 또는 하고 있는 세력의 언론자유 또한 적극 지켜주는 자세를 견지해왔거나 해야 한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자신과 다른 견해에 서 있는 사람들의 자유를 진지하게 존중해본 적이 없다. … 진보적 발상과 견해에 대해서는 거의 늘 "일부 친북적 세력"이라고 지목하고, 권력을 향해 이를 어떻게 가만히 두고 볼 수 있는가라고 촉구했고, 그 자유의 봉쇄를 외쳐온 신문이 다름아닌 『조선일보』였다. … 『조선일보』에 대한 한국 지식인 사회의 집단적인 규탄이 오늘의 한국 현실에서 타당한 의미를 갖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둘째, 『조선일보』의 주장이 정당하려면 자신들이 냉전주의적 사고의 폐해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그 기초 위에 자신의 우파적 ·보수적 견해를 펼칠수 있어야 한다. … 하지만 『조선일보』는 냉전형 사고를 심화시키면 시켰지, 그로부터 한국 사회가 해방되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인 적이 없다. 자신을 스스로 대심문관의 자리에 앉혀놓고 한국 사회를 지도하고 있다고 착각해왔으며, 그로써 냉전체제 이데올로기로서의 주도권을 장악해왔던 것이다. … 따라서 집단적인 매도문화에 대해 개탄하고자 한다면 한국사회를 병들게 한 냉전문화의 일방적 폭력성에 대한 적극적인 비판과 극복의 노력이 『조선일보』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셋째, 권력과 부(富)와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조선일보』가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역대 권력기관에 밀착하지 않은 적이 있던가? 『조선일보』가 한국 사회의 기득권 세력의 부의 축적과정에 대해 언론의 양심을 걸고 추적하고 고발하며 한국 사회 전반의 불평등구조를 혁파하려는 노력을 해보았던가? ...『조선일보』가 과거 권력기관었던 안기부와 맺어온 연결관계는 『조선일보』의 권력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조선일보』의 이러한 성격이 청산되지 않는 한 그들의 논쟁요구는 이미 그 안에 기득권 세력을 위한 대리전적 성격이 내포되어 있음을 간과하는 것이다.


<조선일보> 의 논리

『조선일보』는 최장집 교수가 교수 개인으로 머물러 있었다면 이러한 논쟁을 시도하지 않았으리라고 주장한다. 최 교수가 국가대사의 중대한 문제와 관련된 선택을 해야 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어느 공직도 맡은적이 없는 리영희 선생에게 가했던 이념적 매도행위는 무엇이었는가? 결국 『조선일보』는 자신의 이데올로기적 오만에 사로잡혀서 그 사정권에 들어오는 인사는 모두 이념적 처형장으로 끌고 가려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이라는 기준을 정해놓고 이에 맞춘 역사해석을 신봉하지 않는 이는 모두 대한민국의 적이라는 결론을 밀고 나가려는 『조선일보』의 논지는, 그러한 의미에서 독재정권과 가장 잘 어울릴 수밖에 없다.


언론비판의 과제

미국 등 서구 지식인 사회의 언론논쟁은 기본적으로 언론의 장에서 이루어진다. 그 장(場)자체를 보장하는 사회적 합의와 언론의 자세가 존재하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과오는 이 장 자체를 소멸시킨 것에 있다. 그러고 나서 언론의 자유를 앞세워 자신을 방어하려는 것은 모순이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조선일보』는 자유의 장을 적극 지켜내야 한다. 그것이 자신에 반대하는 세력의 것일지라도 마찬가지이다. 그럴 때 비로소 『조선일보』의 보수우파적 논리에 대한 건강한 논쟁의 틀이 만들어 질 것이다.

(이 글은 개마고원에서 나온 <조선일보를 아십니까>에서 발췌, 요약한 것입니다. 정리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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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조선일보를 아십니까] 조선일보를 위한 문학 김정란 2002/06/24 4058
20  [조선일보를 아십니까] '광수생각' 그리고 '조선일보 생각' 노염화 2002/06/24 5265
19  [조선일보를 아십니까] 조선일보와 지역분열주의 민언련 2002/06/24 4304
18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 특파원 기사 팔어 융자받고.. 내일은 대동강물을 팔을려나.. 문명자 2002/06/24 4316
17  딴지일보가 발키고 까발린 죄선일보 딴지일보 2002/06/20 11252
16  [한겨레21] 한국의 극우는 러시아의 극좌? 박노자 2002/06/24 3563
15  [대자보] 조선일보 - 기자정신인가 투견정신인가 장형석 2002/06/24 3720
14  [대자보] 조갑제의 어린양 이승만? 장형석 2002/06/24 3543
13  [대자보] 월간죄선-졸병의 6.25 장형석 2002/06/24 4625
12  [대자보] 월간 조선이 민족문학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 홍기돈 2002/06/24 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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