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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신문모니터
제 목 [민언련] 조선일보의 5공 찬양은 '현대판 용비어천가'
민언련 홈페이지의 <언론개혁 핵심 조선일보 관련 기획모니터>에서 퍼왔습니다.  


조선일보의 전두환 보도기사는 ‘현대판 용비어천가’


80년대 한국언론사는 한마디로 굴종과 왜곡의 역사였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을 학살하고 정권을 장악한 전두환 정권이 동원한 대표적인 통치수단이 바로 언론이었다. 당시 거의 모든 언론은, 권력이 던져 주는 보도자료와 보도지침에 따라 움직였던 충견에 불과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전두환정권 옹호와 찬양의 선봉에 섰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신문모니터분과



우리는 조선일보가 사회의 모순에 맞서 변화를 모색하려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적대적이고 공격적이었는지를 목격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보도태도를 분석해 보니 양상은 정반대였다. ‘적대적’은 ‘우호적’으로, ‘공격’은 ‘찬양’으로 바뀌었다. ‘토황소격문’이 하루아침에 ‘용비어천가’로 바뀐 셈이다. 일찌감치 광주시민을 ‘난동자’로 매도하며 권력자의 품에 뛰어든 조선일보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국보위)가 설치된 이후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독재자에 대한 노골적인 찬양을 서슴지 않았다.


1. 전두환 집권과정 관련 보도

‘대통령 만들기’ 곡필 원조는 「인간 전두환」

광주에서의 ‘화려한 휴가’를 마친 신군부는 80년 5월 31일 국보위를 설치했다. 그것은 그들이 권력장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일보가 전두환에 대한 찬양과 미화를 본격화한 것도 바로 이 때부터다.

조선일보는 80년 6월 8일자에 「국보위, 일대 사회개혁 단행 방침」이라고 제목을 뽑았다. 정치 군인들이 헌법을 파괴하고 급조한 초헌법적 기구의 활동을 아무런 비판없이 부각시킨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어 8월 5일자 1면 머릿기사로 「전국 불량배 일제 소탕」을 올렸다. 더욱이 조선일보는 이 날 사설 「사회악 수술에 대한 기대」에서 “국보위의 이번 조치에 대한 기대는 바로 심층적이고 강력한 추진력에 대한 기대”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중에 히틀러식 인권유린의 대명사로 평가받은 악명 높은 삼청교육대를 정당화한 것이다.

이후 전두환의 일거수일투족과 5공정권이 수행하는 거의 모든 방침은 조선일보 1면 머릿기사를 장식했다. 전두환을 지지하는 사설도 빠짐없이 수반되었음은 물론이다. 전두환 개인을 본격적으로 미화한 것은 8월 23일자 「“새역사 창조에 신명 바치겠다” 전 육군대장 전역식」이라는 기사부터다. 조선일보는 전역식 다음날인 8월 24일 「‘새시대’ 개막과 새정치」라는 좌담기사에 「가장 잘 훈련·조직된 군부엘리트, 도덕성·성실성 높고 진취력 강해」 등의 제목을 뽑아 전두환의 지도자적 자질을 부각시켰다.

조선일보 8월 28일자 「새시대의 개막-전두환 장군의 대통령 당선에 제하여」라는 사설을 보면 “우리는 우선 전두환 대통령의 당선을 온 국민과 더불어 축하하며 그 전도에 영광이 있기를 희원해 마지 않는다……전 대통령의 취임으로 바야흐로 새시대 새역사는 개막되고 있으며 국민들은 전 대통령 정부에 새로운 소망과 기대를 걸고……”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러나 당시‘우리’라든가 ‘국민’으로 통칭되는 사람들 중 과연 누가 제 국민의 피를 손에 묻히고 권력을 잡은 전두환 정권에게 소망과 기대를 걸었는지 묻지않을 수 없다.

전두환에 대한 미화 기사 중 백미는 8월 23일자에 실린 「인간 전두환」이다. 이 기사에는 「육사의 혼이 키워 낸 신념과 의지의 행동」, 「“사에 앞서 공…나보다 국가” 앞세워」, 「이해관계 얽매이지 않고 남에게 주기 좋아하는 성격」, 「운동이면 못하는 것 없고 생도시절엔 축구부 주장」 등의 낯뜨거운 소제목이 등장한다. 기사 내용은 더욱 민망하다. “그의 투철한 국가관과 불굴의 의지, 비리를 보고선 잠시도 참지를 못하는 불 같은 성품과 책임감, 그러면서도 아랫사람에겐 한없이 자상한 오늘의 ‘지도자적 자질’” 운운하는 작태를 보면 신문 기사인지 위인전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2. 조선일보의 전두환 보도 빈도

전두환 사진 한 달에 22일 1면 등장 ‘진기록’

5공화국 당시 전두환의 사진은 조선일보 1면에 얼마나 자주 등장했을까. 우리가 81년부터 87년까지 7년 동안 12개월을 무작위 선정해 분석한 결과는 <표-1>과 같다. 조사결과 전두환 사진 게재 빈도수는 평균 53.8%로 동아일보의 44%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83년 5월의 경우에는 무려 22일이나 사진이 실린 것으로 드러났다. 휴간일을 염두에 둔다면 이건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지금 결코 노동신문이나 인민일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간과해선 안될 것이 있다. 분석 대상 기간에 포함된 86년 10월에는 아시안 게임이, 87년 12월에는 KAL기 폭파사건과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나마 그런 큰 뉴스가 있었기에 전두환 사진은 더 자주 게재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신문 1면에 대통령의 사진을 거의 매일 등장시키는 언론에게서 정권의 비리나 실정을 지적하려는 비판정신을 기대하기 힘들다. 조선일보 1면에는 정직하고 부지런한 대통령만이 있을 뿐이다. 흔히 말하는 ‘땡전뉴스’는 조선일보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한편 매년 새해 첫날 1면에는 대통령의 신년사가 어김없이 실렸다. 조선일보에서 눈에 띄는 것은 대통령의 신년사와 자사의 연두사를 위아래에 나란히 배치했다는 점이다. 편집 기교상 그 내용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자칫 전부 대통령의 신년사로 착각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제목도 천편일률이다.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세계의 중심권으로 계속 전진」, 「동행자 의식으로 안정 이룩」 등의 제목에서 독재정권의 만행과 암울한 시대상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믿지 못하겠다고? 국립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에 가서 당시의 조선일보를 들쳐 보라. 금방 확인할 수 있으니까.


3. 전두환 업적 평가 관련 보도

‘민주주의 파괴자’를 ‘민주주의 완성자’로

정부수립 50주년을 기념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두환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으로 뽑혔다. 특히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그는 ‘민족사의 부정적 인물’ 3위에 뽑히는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집권기간 동안 매년 3월 3일 취임 기념일 전후에 전두환은 불법적인 군사 쿠데타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장본인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완성시키고 정의사회를 실현한 영도자로 추앙받았다. 바로 조선일보를 비롯한 대다수 보수언론에 의해서.

취임 1주년인 82년 3월 2일자 「자율사회 문을 열었다」라는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통일문제에서 전 대통령은 가장 현실적이며 과감한 정책을 제시했다”고 과찬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제5공화국 1년」(3월 3일자)이라는 기획기사에서는 “전 대통령의 개혁의지와 통치철학은 ‘민주복지국가의 건설과 정의사회의 구현으로 자주민족국가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했다. 83년 취임 2주년에도 「‘화기’로 안정 다진 제5공화국」(3월1일자) 「의지로 이끄는 경제 ‘한 자리 물가’ 기록」(3월 2일자), 「우리시대 모두의 과업 ‘선진조국의 꿈’」(3월 3일자) 등 극찬이 이어졌다.

게다가 이 기사들에는 농가에서 전두환 부부가 농민들과 식사를 하는 사진, 청와대에 초청된 어린이와 함께 한 사진이 보기 좋게 곁들여졌다. 전두환 집권기간 동안 찬사는 쉼없이 계속됐다. 조선일보는 집권 후반기인 86년 3월 4일자 「전 대통령의 치적과 과제」에서 “전 대통령 시대의 지난 5년은 대내적으로는 안정을 바탕으로 한 착실한 성장, 대외적으로는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치를 굳건히 다진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전두환의 개인적 성품에 대한 미화에도 남다른 면모를 보였다. 82년 3월 4일자 「부지런한 대통령…사람 많이 만난다」에는 “솔직하고 성실하고 활달하면서도 늘 자신감에 차 있는 전 대통령의 성품……대통령의 성격 중 제일 좋은 것이 사람의 의견을 잘 받아 주는 것”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물론 조선일보처럼 정권에 협력한 사람들의 의견이야 잘 들어 주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당시의 대다수 국민들도 그렇게 느꼈으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이만저만한 오해가 아니다. 특히 3월 1일자 「‘화기’로 안정 다진 제5공화국」의 “외유내강이랄까 자상하고 섬세하며 줏대가 있으나 인정미가 많아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 주는 분”이라는 표현은 기사라기보다는 제도교육을 잘 받은 초등학교 모범생의 ‘위인전 감상문’ 수준에 불과하다.


4. 해외순방 관련 보도

집권연장 부추긴 조선일보의 ‘세계지도자론’

5공화국 집권기간 동안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진행된 대통령 해외방문은 조선일보의 기사에서 전두환의 위대성과 인물됨됨이를 부각시키기 위한 좋은 배경이었다.

예컨대 81년 미국방문 당시 조선일보 지면에 올려진 제목을 보자. 「솔직하고 확신에 찬 연설…분위기 휘어잡아」(2월 4일자), 「위트로 이끈 오찬장 화기의 폭소」(6월 27일자), 「운동복 차림, 털어놓고 긴 대화」(6월 28일자), 「교민들과 된장국 들며 격려」(4월 8일자) 등등. 조선일보는 해외방문 기간 전두환의 모습을 유머와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소탈한 모습으로 시종일관 묘사했다.

조선일보는 전두환을 ‘세계적 지도자’로 내세우는 데도 열성적이었다. 「환영, 방콕 뒤덮은 태극기 물결」(81년 7월 4일자), 「왕실 전통 깬 환대」(4월 9일자) 등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환대받는 모습을 기사화하여 전두환을 국제적인 지도자로 부각시킨 것이다. 사진 속에서도 전두환은 손님을 맞는 주인처럼 여유있고 자애로운 사람으로 그려졌다. 해외방문 기사와 관련해 환영인파의 모습도 빠지지 않고 조선일보 지면을 장식했다.

순방성과를 과장한 기사도 적지 않았다. 81년 전두환의 미국방문에 대해 조선일보는 「‘철군불안’에 깨끗한 종지부」라는 제목의 특집대담을 실었는데 「안보에 대한 공통된 인식…두 정상의 의기투합」이라는 소제목까지 뽑아 전두환의 외교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한·미 새 동반시대」라는 특집기사(5회)와 관련 사설을 순방기간 내내 싣기도 했다. 86년 유럽순방 때도 「전 대통령 다진 길에 꾸준한 보충 외교를」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상호간의 희박성을 일소시키고 새롭고 활력있는 관계”를 만들었다며 추켜세웠다.

사실 이러한 언론의 무조건적인 지지 때문에 민심을 오판한 전두환은 정권연장을 기도하게 된다. 급기야 국민의 개헌 열망을 무시한 채 87년 4월 13일 호헌조치를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정권의 종말을 앞당긴 자충수였다.


5. 4·13 호헌과 6·29선언 관련 보도

호헌해도 개헌해도 언제나 ‘탁월한 선택’

전두환은 87년 4월 13일 특별담화를 통해 개헌논의를 올림픽 이후로 미룬다는 것과 현행법(대통령간선제) 하의 대통령선거 실시 방침을 발표했다. 그것은 대통령을 직접 자신의 손으로 뽑고 싶다는 국민들의 소박한 의지를 무시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권력의 편에 섰다.

호헌 발표 다음날인 4월 14일자 사설 「4·13 결단」을 통해 “현행 헌법에 따른 당초의 단임 공약조차 제대로 이행할 수 없는 시간적·상황적 위기에 봉착할 우려가 짙게 깔려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며 동조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당시의 정국을 설명하며 쓴 “이제 주사위는 던져진 셈이다”라는 표현이 걸작이다. 조선일보에게 전두환은 로마제국의 황제로 보였던 것일까. 조선일보는 민주화도 “정부·여당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것으로 보았다. 무식하고 힘없는 국민들이 왜 자꾸 나서서 개헌이니 직선제니 떠드냐는 심보였을까.

그러나 호헌조치를 통해 정권연장을 기도하려 했던 전두환은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바라는 국민, 재야, 야당의 거대한 저항에 부딪히게 되었다. 결국 민주화를 염원하며 절대권력에 항거한 국민은 87년 6월 29일 절대권력으로부터 항복선언을 받아 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6·29선언이 국민들의 투쟁으로 얻어 낸 성과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는 6·29를 수용한다는 요지의 대통령 특별담화를 다룬 7월 2일자 사설에서 잘 드러난다.

이 사설은 “전두환 대통령의 특별담화로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6·29’ 제안은 집권세력의 공식명제로서 확고한 정당성을 부여받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정권이 하는 일이라면 자신의 논리를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면서까지 무조건 옹호하고 보는 조선일보의 줏대 없는 보도는 88년 2월 전두환이 물러나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6. 전두환 퇴임 관련 보도

때가 되어 물러나는 것도 위대한 업적?

전두환은 88년 2월 25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를 전후해 조선일보는 단임제 실현의 의미를 ‘열렬히’ 강조하기에 급급했다. 거기에서 5공화국의 불행한 탄생과 집권기간 동안 발생한 부정부패와 인권유린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찾아볼 수 없었다.

2월 21일자 전두환 퇴임회견을 기사화한 조선일보는 「‘4·13’ 이후 가장 괴로웠다」며 인간적 고뇌를 부각시켰다. 특히 2월 24일자 「떠나는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홍사중 칼럼은 “권좌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하고 그 결심을 굽히지 않은 전 대통령의 결단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라고 예찬한 뒤 “아무리 강력한 인간이라 해도 권력의 부패를 끝까지 견디어 낼 만큼 강하지는 못하다”며 절대권력을 누려 온 전두환의 인간적 고뇌와 어려움을 헤아리기에 바빴다.

2월 25일자 이영덕 정치부 차장은 기자수첩 「송구영신」을 통해 “약속된 단임제는 상당한 찬사가 따를 수 있다고 해야겠다”며 단임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유도하고 있다. 이 기자는 “권력에 대한 끝없는 유혹과의 싸움이다. 역대 대통령 중 그만이 이 싸움에서 승리한 셈이다”라면서 전두환에 대한 아부로 일관했다.

퇴임 다음날인 2월 26일자 사회면에는 「“대통령이 시민 됐다” 환영」 「막걸리 대접하며 “자랑스럽습니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7년 단임의 약속을 실현하고 돌아온 전 전임 대통령을 맞는 연희2동 주민들은 이 날 아침부터 환영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고 쓰고 있다. 대통령이 퇴임하면 시민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무슨 대단한 공적이라도 남긴 양 호들갑을 떠는 것은 아무래도 자칭 일등신문에 어울리지 않는 행태라 할 수 있다.


퍼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이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eo.urimodu.com/bbs/zboard.php?id=choisun_mor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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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re] 첨부 사진 정지환 2002/06/29 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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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조선일보를 아십니까] 편집의 예술 손석춘 2002/06/24 4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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