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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심오
제 목 예수님도 그에게 표를 주실까?
                           예수님도 그에게 표를 주실까?




지난 7일 이후 태안반도 해변 곳곳에서 줄기차게 전개되고 있는 '기름과의 전쟁'은 한마디로 장엄하고도 눈물겹다. 감동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현장을 거의 매일같이 다니며, 뼈아픈 슬픔 가운데서도 하느님께 감사를 느낀다.

지난 19일의 '대선' 이후에도 해변을 여러 번 갔다. 주로 태안 성당 봉사단 자매들을 내 승합차에 태우고 소원면의 소근리 해변을 가곤 했다.

해변을 가고 오면서, 대선 직후에는 성당 자매들이 내 차 안에서 대선 관련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자매들은 대체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표를 준 것 같았다. 우리 지역에서도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로 1위를 했으니, 성당 신자들 중에도 이명박 후보에게 표를 준 사람이 단연 많을 터였다.

대선 직후 상사(喪事)를 치르는 두 집에 문상을 했다. 한 집은 천주교 신자였으므로 호상(護喪)까지 하고, 장지(葬地)에서 '하관예절'을 주례하기도 했다. 소원면 소근리 해변에서 원북면 청산리 장지로 달려가고, 다시 소근리 해변으로 가는 등 바쁜 하루였다. 20일이었지 아마….

<1>

장지에서 점심을 먹을 때 한 친구로부터 재미있는 말을 들었다. 선거일 직전까지 우리 지역에서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단연 1위를 달렸다고 했다. 그러다가 막판에 이명박 후보의 2000년 광운대 특강(BBK 관련)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전세가 역전되었다고 했다. 이회창 후보를 선호하던 보수층이 그 동영상 때문에 걱정이 된 나머지 이명박 후보에게로 돌아섰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 동영상 때문에 오히려 되쏠림 현상이 빚어져서, 이명박 표가 더욱 크게 결집되었다는 얘기였다. 그 얘기에 합석을 한 모든 이가 동의를 했다. 그것은 나도 진작부터 짐작을 한 사항이었다. 나는 그 동영상이 공개된 때부터 그것을 예상했다. 국민 대중이 그 동영상에서 '진실'을 발견하고 정의감을 가지거나 고민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이상한 위기감 속에 빠져 이명박 표를 결집시키는 현상을 만들 거라는 예상이었다.

그 예상이 적중한 것을 느끼고 있는 판에 그 친구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으니, 그 가치전도 현상이 우리 지역에서도 확연히 나타난 사실에 슬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슬픔 속에서 나는 다시금 1992년의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을 떠올렸다.

제14대 대선 막바지 때 부산의 주요 기관장들이 한 음식점에 모여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의'를 한 불법 사실이 당시 정주영씨의 국민당 당원들의 도청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는데, 그것이 바로 '초원복국집 사건'이다.

당시 많은 국민들은 공직자들이 저지른 불법 사실보다 국민당의 도청 쪽에 시선의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지지 세력의 이탈을 우려하는 분위기로 말미암아 경상도 쪽에서는 오히려 김영삼 표 결집 현상이 빚어지게 되었다.

불법에 불법이 얹어지고, 불법 사실의 노출로 말미암아 오히려 지지 세력이 결집한 그 특이한 현상은 곧바로 '역사성'마저 지니게 되어,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은 '역사적 사건'으로 길이 남게 되었다.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은 국민 대중이 얼마나 가치전도 현상에 잘 빠져드는 성격을 가졌는가를 잘 설명해 준다. 가치전도 현상은 단적으로 분별력이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때로부터 15년이 흐른 지금 또 한번 그런 가치전도 현상이 재연되었다. 15년의 세월과 상관없이 국민 대중의 가치전도 습성은 변하지 않았다. 우여곡절 속에서 정치 지형이 두 번 변하기는 했지만, 국민 대중의 가치전도에 익숙한 심성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진정한 변화가 없는 가운데서 또 한번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을 뿐이다.

<2>

장지(葬地)에서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는 누군가에 의해 '로이터통신' 이야기도 잠시 화제로 올랐다. "한나라당에서 개를 후보로 내세워도 당선이 될 것"이라는 망발에 가까운 '단정'을 세계에 퍼뜨린 로이터통신의 보도는 사람에 따라서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을 법하다.

나는 모멸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부끄러움과 슬픔 가운데서 또다시 1980년 미8군사령관 위컴의 발언을 기억해야 했다. '12·12쿠데타'와 '5·17광주학살'로 전두환이 정권을 장악했을 때 위컴은 이른바 '들쥐론'을 폈다. "한국 국민은 들쥐 같은 근성을 가져서 누가 지도자가 되든 따라갈 것'이라는 얘기였다.

위컴의 그 말에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모멸감과 분노로 연일 눈물 흘리며 통음을 했던 기억이 선연하다. 헌데 그때로부터 27년이 흐른 오늘 우리는 로이터통신의 망발 보도를 접한다. 27년 전 위컴의 그 말에는 '들쥐론'이라는 이름이 주어졌지만, 오늘 로이터통신의 보도는 뭐라고 이름을 붙여야 하나? '개(犬)론'이라고 할까?

로이터통신의 '개론' 이야기에 누군가가 '나라 망신'이라고 했고, 모두들 그 말에 동의했다. 그런데 맨 먼저 '나라 망신'이라는 표현을 한 친구가 "그게 다 노무현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 누구보다도 '이명박 대승'을 기뻐하는 친구였다.

그 친구의 '노무현 탓'은 또 한번 좌중의 동의를 얹는 것 같았다. "만약에 5년 후 이명박에게 실망을 하게 돼도 노무현 탓을 할래?"라는 내 물음에 그는 "물론, 당연히"라는 말을 했다. 남을 탓하기 좋아하는 습성에다가, 오히려 '나라 망신'을 즐기는 기묘한 가치전도가 결부되어 있는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3>

나는 군대 시절 영내에서 '공개 투표'를 경험했던 사람이다. 최초의 주권 행사였던 1969년의 '삼선개헌 국민투표'를 논산훈련소 28교육연대에서 했다. 공개투표 현장에서 느낀 당혹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반표(反票)를 던졌다. 2500여 명 연대병력 중에서 유일한 '반표'였는지도 모른다.

그때 영내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가지고 훗날 <고독한 반표>라는 소설을 쓰기도 했지만, 나는 그때부터 이상한 고독을 느끼기 시작했고, 평생을 고독의 심연을 경험하며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것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1972년 '유신헌법 국민투표' 때는 '통일 무드 조성'에 홀딱 속은 아버지의 강요를 듣지 않고 역시 반표를 던졌다. 당시 전국적으로 93%, 우리 지역에서는 무려 97%의 찬성표가 나왔다. 그런 가공할 '집단최면' 현상 속에서 한없는 고독감과 슬픔을 느껴야 했다.

젊은 시절 한때 '우리나라는 오륙십대 늙다리들이 빨리빨리 죽어 없어져야 나라가 제대로 산다'는 과격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술을 마시고 그런 말을 한 적도 여러 번이지 싶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노상 옆구리가 결리는 기분이었다. 유신헌법 찬성 93%(우리 지역 97%)라는 수치가 떠오르면서 공포에 가까운 고독을 느끼곤 했다. 그 놀라운 수치 속에는 젊은것들로 하많이 포함되어 있을 터이니, 그것을 생각하면 미래에 대한 희망이 반감되는 기분이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현상임을 절감하는 가운데, 나는 여전히 고독하다. 동창회 등 또래들의 모임에 가면 정말 외롭다. 젊은 시절의 내 과격한 생각들을 떠올리면 절로 무안해지는 심정이다.

1990년대를 살아올 때는 충청도 지방의 '신지역감정 바람'과 맞서 싸워야 했다. 돌연변이 정치집단인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불러일으킨 극단적인 몰이성의 거센 바람 속에서, 그것을 비판하고 규탄하는 글들을 써서 전화폭력에 시달리는 고초도 겪어야 했다.

그때 나는 어느 글에 '자민련 바람'은 10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은 적중했다. 하지만 그 바람을 일으키고 그 바람에 편승했던 사람들 중에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아직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그저 변명 아니면 남 탓이다.

<4>

소원면 소근리 해변에서 또 하루 가톨릭구제회(서울대교구 사회복지국 산하 '까리다스 봉사대')의 '밥차' 설거지 봉사를 마친 태안 성당 자매들을 내 승합차에 태워오면서, 그들의 선거 얘기에 관심을 표했다. 대부분 이명박 당선자를 찍은 것 같았다. 노골적으로 승리감을 표시하는 자매도 있었고,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자매도 있었다.

나는 운전을 하면서 뒷자리의 여러 명 자매에게 큰소리로 말하는 것은 자제하고, 옆자리에 앉은 젊은 자매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정권 교체가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그 교체라는 말이 집단최면 현상을 가져온 면도 있어요. 어느 모로는 그 교체가 맹목일 수도 있지요. 무조건 바꾸고 보자는 것보다는, 더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을 뽑는 것이 진정한 교체 아닐까요? 거짓을 알면서도 그 거짓을 용인하는 것은 진정한 교체가 아니에요."

이런 내 말에 선뜻 동의를 표하지는 않았지만 그 젊은 자매가 귀담아 듣는 자세였으므로 나는 그 자매에게 색다른 질문을 해보았다.

"지금 우리 곁에 예수님이 계시다면, 예수님은 어떻게 투표를 하실까요? 예수님도 그 사람에게 표를 주실까요?"
"……."

"예수님은 우리에게 죄짓지 말고 거짓을 행하지 말고 착하고 바르게 살라고 가르치신 분이에요. 그리고 그것을 가르치신 죄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분이에요. 그러신 분이 거짓을 뻔히 보고 알면서도, 그 거짓을 용인하며 표를 주실까요?"
"글쎄요…."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고 그분의 삶을 본받는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지요."

"그렇다면, 선거 국면에서도 우리는 예수님을 생각해야 해요. 예수님이 지금 내 옆에 계시다면 그분은 어떻게 투표를 하실까? 그것을 생각해보는 게 필요하다는 거죠. 우리가 하느님의 마음을 지니고 매사를 하느님의 눈으로 보고 생각하고 행동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중요한 국면에서는 예수님을 생각해보는 것,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생각해보는 것이 참 중요할 것 같아요."

그 자매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으므로, 나는 말을 계속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또 개신교 신자들이야 그 사람이 장로라니까 믿고 찍을 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예수님을 믿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쉽게 거짓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에요. 왜 이런 일에 예수님까지 끌어들이느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감히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로서, 예수님은 절대로 그런 식으로는 투표를 하지 않으실 거라는 믿음으로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그러자 그 젊은 자매는 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 자매를 필요 이상 괴롭히는 것일지도 몰라서 선거 얘기는 그만하기로 했다.


2007.12.24 14:28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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