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안티조선 커뮤니티 우리모두 - 조금씩.. 천천히.. 하지만 악랄하게.. 또박또박..
관리자 메일  |   사이트맵  |   연결고리  |   관리 원칙   
공지사항
제발 이상한 공지사항좀 ...
글쓰실 때 주민등록번호 ...
스팸글과 게시물 삭제
우리모두 후원
[2020년] 우리모두 은행 2...
[2020년] 우리모두 은행 1...
[2019년] 우리모두 은행 1...
쟁점토론 베스트
 미디어법과 다수결
 광복절 앞날 읽은 신채호의 글
 8개의 나라중 5는 같은 편 3은 다른편.
 균형이 다시 무너졌군. 간신히 잡아 논건데,
 바뀌고 바뀌고.. 또 바뀌는군..
 악인은 너무나 쉽게 생겨나고.. 착한 사람은 쉽게 생...
 태평성대에 관하여
 음 ...이 냥반도 군대 안갔어?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는 한국의 노동자들 혹은 노동단체...
 세상 참 불공평하지 -박재범을 보며
 천재면 뭐하나?
 궤변론자 최장집
 국정원고소사건 환영!!
 절호의 기회
 진중권 'x'으로 지하와 빠콩을 한방에 보내다.

접속
통계
오늘 35
전체 7061874
HOME > 커뮤니티 > 개인칼럼 > 맑음이의 육아일기


이 름 말그미
제 목 [ 맑음이의 육아이기 3 : 사랑이 더 필요해요! ]

사흘 연휴라지만 일요일을 끼고 있는 추석이라
추석 치곤 너무 짧은 추석이 끝나고
우리 가족이 맞서야 했던 가장 시급하고 중차대한 일은
나민이 데리고 충남대학교 부속병원에 가서
방광전문의인 교수님께 나민이를 진찰받는 일이었다.

작년 9월 아이사랑 정모를 꿈돌이랜드에서 가졌는데
그 때 처음 열 대여섯 시간동안 오줌 싸지 않는 기록을 보인 뒤로
나민이의 배뇨횟수가 점점 줄어들어 하루에 잘 해야 2~3회,
어느 날은 하루에 딱 한 번만 오줌을 싸기도 하는
그닥 정상으로 여겨지지 않는 배뇨횟수가 1년을 넘긴 상황이었다.
나민이 백일 지나서부터 줄곧 다녔던 동네소아과에선
오줌 상태에 별 이상이 없어 보이고 아이가 잘 먹고 잘 논다면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안심시켰지만
대학병원에 예약을 할 당시의 주변 상황들이 꽤 나빠서
그냥 언제까지나 불안한 상태로 안심하고 있느니
확실하게 진찰을 받아보자는 쪽으로 부부가 마음을 합쳐 날을 잡은 터였다.

9월 20일(화)/ 22일(목) 이틀에 걸쳐  
진찰과 이런저런 검사들을 해본 결과 전문의의 소견은,
지금 당장은 별 이상이 없지만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나중에 방광의 자율신경과 그 외 부분들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단다.
이 상황의 원인은 아무래도 동생 본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으니
심리치료를 해보는 게 좋겠다시며 소견서를 써줄 테니 그쪽 진료를
받을 건지 물어보시길래 정중하게 거절했다.

일단 현 상황에선 외적으로 드러난 이상이 없고
동생이 생긴 뒤로 엄마 아빠의 사랑을 예전만큼 받지 못해 생겨난 증상인 만큼
앞으로 우리 부부가 나민이에게 사랑을 많이많이 줘서
나민이가 받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면 현 상황이 개선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
원인을 알았으니 한 번 노력해보고 그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그때 심리치료를 해보겠다고 얘기하고 진료실을 나섰다.

진료실을 나서며 지난 일 년을 되돌이켜 보았다.

두 돌 되기 한달 쯤 전부터 대소변 가리기도 거뜬히 해내던 나민이가
루민이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병원 다니기 시작하던 8월 초부터
어째 상태가 이상해지더니 점점 퇴보해 9~10월 들어선
아예 오줌을 참거나, 아무 데나 싸버리거나 해서 나한테 혼이 많이 났다.
그런데 이러다간 나민이도 스트레스지만 나도 스트레스 만땅되서
뱃속 루민이 태교에 안 좋을 거 같아 그냥 기저귀 다시 차자 하고 한 발 물러섰다.
그렇게 해서 올 5월 초, 해남 친정에 내려갈 때까지 기저귀를 차게 됐다.
친정 가면 첫 번째 프로젝트가 바로 나민이 기저귀 떼기였다.

친정엄마께선 “너희들은 돌무렵에 기저귀 다 뗐는데, 나민이는 네 살이 되도록
아직도 기저귀를 차면 어떻게 한다냐? 넌 애 아까워서 못 때리니,
내가 때려서 기저귀 떼게 할란다! 이런 건 원래 때려서 갈쳐야 돼야.”하시며
가열차게 나민이 기저귀 떼주겠단 의지를 표명하셨다.
내가 나민이 엉덩이 때려서 나민이가 우는 모습 보는 건 덜 불쌍한데,
엄마가 나민이 엉덩이 때려서 울 때면 왜 그리 불쌍하게 느껴지고 속상하던지...
그래서 엄마가 못 때리게 하려고 내가 더 때려가며 기저귀를 떼도록 했다.
그런 덕분에 나민인 해남에 있는 2주 동안 기저귀를 뗐다.

하지만 그 때부터 생긴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변기에 오줌 싸라고 야단맞으며 엉덩이 맞은 스트레스로
밤에 잘 자다가도 갑자기 일어나 이불 바깥에 서서 엉엉 우는
특이한 잠버릇이 생겨 애먹이곤 하던 건 한 달쯤 지나 괜찮아졌는데
더욱 심각한 문제는 나 자신에게 생겨났다.

너무나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내가 무지막지한 폭력엄마가 되버렸다는 사실이다.
한두 번씩 때리기 시작한 나민이 맴매가 점차 습관화되어
전엔 한 달에 몇 번 때릴까 말까 했던 엉덩이 맴매가
나민이가 뭘 조금만 잘못하면 손부터 올라가면서 엉덩이뿐만 아니라
팔, 다리, 허벅지, 손, 등바닥, 심지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 땐
머리통까지 무차별적으로 때리는 야만적인 폭력으로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ㅠㅠ

때리면서도 ‘이게 아닌데, 아, 이러면 안 되는데...’ 하고 속으로 절규하며
제동을 걸어보지만 한 번 시작한 마구잡이 맴매는 쉽게 그치지 않았다.
아, 이래서 뉴스에 삼촌이나 남한테 맡겨진 어린 애가 맞아서
큰 상처를 입거나 죽는 기사가 나는구나!
내 배 아파 낳은 내 자식도 별 거 아닌 일로 이렇게 때리게 되는데
말 안 듣고 아무데나 오줌 싸놓는 남의 자식 때리는 건 류도 아니겠다 싶은......

뒤돌아보면 애 둘 키우며 받는 ‘두 아이 육아 초기’의 스트레스를
나민이 야단치며 풀어낸 게 아닌가 한다. 불쌍한 나민이...
(건강하게 잘 크는 두 녀석을 키운다는 게 분명 행복이고 귀한 경험임에도 한편 현실에선
하나가 아닌 둘을 키운다는 게 너무나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이 또 얼마나 많던가?!
둘이 엉엉 울면 이도 저도 못한 채 어쩔 줄 몰라 엄마까지 셋이 붙잡고
엉엉 울곤 했다는 효영엄마의 말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날도 있었다. )

그 무렵엔 나루빠가 회사일 끝나고 밤 늦게까지 학원 다니며 공부할 때라
난 나대로 하루종일 나 혼자서 애 둘과 바둥대며 살아야 했고,
나루빠도 나루빠대로 매일매일 힘든 회사일과 공부의 병행이 이어져
둘 다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나민이가 말을 안 듣거나 조금만 실수를 하면
그로기 상태에 불을 지른 거나 마찬가지가 되어
불같이 성을 내며 나민이를 몰아붙였으니
이 작은 녀석 속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들어차게 됐을까.

자신의 마음을 말로 온전히 풀어내지 못하는 네 살박이 어린 나민인
그 스트레스의 징표로 소변횟수가 줄고, 예뻐하던 동생을 미워하기 시작하고,
전엔 자기보다 훨씬 작은 덩치의 또래 아이에게도 마냥 맞고 울기만 하던 순둥이가
이젠 앞장서서 때리고 뺏고 울리는 난폭한 아이로 변해버렸다.-_-;;;

네 살이라지만 이제 겨우 세 돌을 넘긴 나민인 아직도 사랑이 많이 필요한 나인데
오로지 더 어린 동생이 생겼단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은 반으로 줄어버리고,
야단 맞고 매 맞는 횟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으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현명한 부모라면 이럴 때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동생이 생기기 전보다
더 안아주고, 받아주고, 감싸주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도록 했으련만...

다 우리 잘못이다, 나민아...!
엄마, 아빠를 용서해 주렴.
좋다는 육아서는 보이는 족족 찾아가며 읽고,
머릿속에 좋은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입력시켜놓고도
실제 행동으론 옮기지 못한 채 박제된 지식으로만 묵혀놓은
이 엄마 잘못이 더 크다.ㅠㅠ

진찰료랑 각종 검사비에 기타 부대 비용으로
제법 큰 돈이 깨지긴 했지만,
병원 다녀온 뒤로 깨달은 바가 많았다.
우리 딸을 우리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주리.
그 날 저녁 우리 부부는 이 일에 대해 심각하게 얘기하고
나민이에게 보다 의식적으로 사랑을 주자고 뜻을 모았다.

나민이가 잠에서 깨어 하루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되도록 시간을 많이 내어 같이 놀아주고, 놀다가 실수해도 야단치기보다
먼저 꼬옥 안아준 다음 좋은 말로 타일러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게 하고,
쉬야하는 것도 윽박지르고 때려서가 아닌 살살 달래서 마음을 편하게 먹도록
해준 다음 변기에 앉도록 하고, 잠 들 때도 잠 잘 때도 수시로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고 뽀뽀해주어 엄마, 아빠의 사랑을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해주자.
동생이 태어나 집안에서 소외된 퇴물(?)이 아닌, 동생이 태어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첫째 딸임을 나민이가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이런 부부간의 합의가 이뤄진 다음부터 우리는 나민이를 대하는 언행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이며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병원 다녀온 날로부터 열 이레가 지난 오늘 나민이는,
앙탈부리지 않고도 스스로 옷을 벗고 변기에 앉아 쉬야를 두 번 하고,
동생에게 자기 장난감 하나 정도는 양보해서 동생 손에 들려주며 같이 놀아주고,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과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잘 놀고, 더 놀겠다고
다소 떼를 쓰긴 했지만 그래도 오래 고집부리지 않고 집에 돌아와 목욕도 잘 하고,
밥도 잘 먹고, 치카치카 이도 잘 닦고, 잠 잘 때가 되니
스스로 베개랑 이불을 찾아 덮고 얌전히 잠이 들었다.
자다가 쉬가 마려우니 벌떡 일어나 변기에 싸고 다시 자기까지!

길을 걷던 나그네의 옷을 벗긴 건 강력한 회오리 바람이 아닌,
따사로운 햇빛이었다는 동화의 교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변화다.
잔혹하고 냉정한 말은 강한 바람과 같고,
사랑과 배려의 말은 따사로운 해님과 같다.
아직도 우리 부부가 갈 길은 멀고,
나민이에게도 앞으로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하리라.
언제든 육아에 있어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가장 좋은 엄마(부모)는 비싼 장난감과 교구와 먹을 것을 사주고,
놀이동산이네 펜션이네 하는 곳들에 데려가 주는 사람이 아닌,
진정한 사랑을 아이에게 줄 수 있는 바로 그런 사람이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지.



2005년 10월 9일 559돌을 맞은 한글날에.





퍼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이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eo.urimodu.com/bbs/zboard.php?id=column_malgmi&no=4982

2005/10/10 (04:54:02)    IP Address : 220.82.75.217

 [ 맑음이의 육아이기 3 : 사랑이 더 필요해요! ] 말그미 2005/10/10 2827
4719    [re] 나 햇님할거야! 나향 2005/10/31 2453
4718  [ 맑음이의 육아이기 2 : 다시 행복에 대해 ] 말그미 2005/09/14 2719
4717  [ 맑음이의 육아이기 1 : 왜 육아‘이’기냐고? ] 말그미 2005/09/03 1541
4716    여전히 잘 지내시는군요 호빵맨 2005/09/04 1493
4715      [re] 호빵맨님도 행복하시길... 말그미 2005/09/10 2329
4714  [ 맑음이의 육아일기 100 : 내 사랑하는 아이들 ] 말그미 2005/06/07 1462
4713    [re] 오랜만이야..^^ 나향 2005/07/22 1127
4712      [re] 크흐~~ 이거 답글이 넘 늦었네. 말그미 2005/08/26 1137
4711    [re] [ 맑음이의 육아일기 100 : 내 사랑하는 아이들 ] 나는나 2005/06/16 1602
4710      [re] 캄샤 캄샤 ! 말그미 2005/08/26 1094
4709    [re]기특한 아이들... 토끼뿔 2005/06/11 1489
4708      [re]루민이 사주까지! 말그미 2005/08/26 1365
4707      오해 말아요! 보은고광근 2005/06/12 1293
4706        [re] 농담이구요.. 토끼뿔 2005/06/15 1341
4705    [re] 축하합니다. 멍멍이 2005/06/07 1049
4704      [re] 고마워요^^ 말그미 2005/06/08 1125
4703  [ 맑음이의 육아일기 99 : 생후 두 달, 루민이의 성장기록 ] 말그미 2005/06/03 1493
4702  [ 맑음이의 육아일기 98 : 시련이 내게 준 의미 ] 말그미 2005/05/31 1191
4701  잘 크나요? 보은고광근 2005/04/30 1268
4700    [re] 넵! 말그미 2005/05/31 1106
4699  [ 맑음이의 육아일기 97 :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 말그미 2005/04/01 1309
4698  둘째, 루민이 낳았습니다.^^ 말그미 2005/03/27 1289
4697    추카추카 호빵맨 2005/04/14 1577
4696      [re] 고맙습니다, 호빵맨님! 말그미 2005/05/31 1027
4695    [re]어머나...... 토끼뿔 2005/04/06 1398
4694      [re] 고마워요, 토끼뿔님!^^ 말그미 2005/04/09 1381
4693    [re] 둘째, 루민이 낳았습니다.^^ 을채 2005/03/29 1157
4692      [re] 고마워요, 언니^^ 말그미 2005/04/01 1132
4691    [re] 둘째, 루민이 낳았습니다.^^ 보은고광근 2005/03/28 12794

1 [2][3][4][5][6][7][8][9][10]..[158] [NEXT]

Admin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WiZ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