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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커뮤니티 > 개인칼럼 > 쌩콩의 소설방(또 하나의 시작)


이 름 쌩콩
제 목 또 하나의 시작 제 65회


할머님이 가져온 사진은 바로 이집 마당의 사르비아 밭을 배경으로 안락의자에 앉아있는 그녀의 독사진이었다. 그녀 역시 르마처럼 이마가 돋보이게 예뻤지,
그 사진 밑에는 설품 의 시와 함께,


꽃을 살게 널 위해

꽃을 살게
널 위해

이 꽃은
하나의 매듭이야
이해하니? 매듭...
生이 어떤 순간을 예민하게 기억하다가 그것을 급작스레 출혈시키면서
끝을 향해 갈 때가 있어
(차라리, 간다기보다는 무참히 잘려지는 거지만)

천천히, 고운 네 손으로 조금씩 이야기를 해 봐
땀을 흘리면서, 조심스레 한데 묶는 거야
묶는다기 보다는 꽃은, 미친 척 오후를 향해 팍 흐드러지는 거겠지... 눈물같이

그 어지러운 황홀한 꽃밭에 네가 앉아 있었다
뭐 이런 걸로 변명할 수 있겠지
누워서 보는 세상. 하얗게 부서지는 빛. 무한함.
解渴, 이렇게 널 보냄.

아니야, 이건 분명 아니다.
아니야, 이건 분명 아니다.
절대로 인정 할 수 없다.

이 뿌리 끝을 동여맨 매듭이 끝을 향해
힘차게 말했어 아니야! 일제히, 아니야!

시작이란 없어, 시작이 끝났어, 그래 네가 있다는 것이
명백한 거짓말이 될 무렵, 어떤 저녁은 끝났어, 꽃은 피었다... 아니 꽃은 스스로 끝났어

꽃을 줄게, 자 가져가
아름다운 꽃!

진하를 보내고......남편 설품 (시, 지은이 이민서)


시의 내용이 아내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것이 잘 나타나 있는 것 같다.

진하!? 아하, 그녀의 본명이 장진하였구나!? 아 ! 맞다, 르마의 가정 환경 조사 서에 르마 엄마의 이름이 장 진하로 되어 있었어, 그런데 그 이름이 샤넬 장의 본명인줄 꿈에도 생각 못 했지.....?!..... 그녀의 본명이 도대체 기억이 나질 않아 어디에 있는지 컴퓨터 조회도 못해 보았는데.....또 기억이 났다 하더라도 동명이인은 많은 것이니까......

나는 내 허벅지를 꼬집어보았다.
분명히 생시다. 쓰르라미가 자지러지게 울어댔다. 비행기 한 대가 요란한 폭음 소리를 내며 사라졌다. 어제의 누렁이가 나무 밑에서 한껏 게으름을 피우다 그 소리에 놀라서 하늘보고 짓는다. 나 또한 이 기가 막힌 현실에 하도 놀라서 그저 입만 벌리고 한참 있었다. 모든 것이 분명히 꿈속이 아닌 현실이다.

"그러니께 저 꽃밭이 원래 연못 이었구먼유 근디 르마 에미가 사르비아 밭으로 만들고 그 꽃이 맨 처음 피던 해에 찍은 사진 이어유 그때 르마는 제 에미 뱃속에 있었지유........??!!.........그런데 왜 그러셔유? 혹시 르마 에미가 아는 사람이여유?"

"저어..기....그러니까.....이분이 르마 엄마란 말이지요?! 할머님 정말 이분이 르마 엄마가 맞아요!?.....세상에나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요? 잠시 만 요...저 물 좀"
할머님이 가져다 주는 냉수를 한 컵 마시고서야 샤넬 장 과 나의 지난 이야기를 자세하게 할 수가 있었다.


"!?!?!?......시상으나.....시상으나.....그러니께 그런 기가 맥힌 사연이 또 어디 있대유? 맞어유 파리라던가 불란서라던가 거그서 공부했다고 허드만유 그리서 직장도 옷 만드는 회사에 다녔시유 월급도 많고 아주 그 회사에서 일꾼이라고 사장도 칭찬을 많이혔쥬.... 시상으나....그 착한 것이 착한 일만 허구 살았구먼유....시상으나......시상으나.....이게....어찌 이런 일이....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우리는 보통 인연이 아니유....어제도 오면시나 보니께 리성이하고 르마하고 워찌게나 다정하게 노는지 지가 속으로 그랬구먼유 저것들도 보통인연이 아닌기여 이게 다 관세음보살 님이 찾아준 인연이다. 허는 생각이 들었구먼유"

할머님은 한참을 우셨다. 그것은 환희와 죽은 르마 엄마를 애통해 하는 뒤범벅이 된 눈물이었다. 나는 더 이상 사내와의 어린아이 장난 같은 사랑의 고백 운운...........하는 고무줄 놀이를 여기서 끝내리라,
"어머님, 이제부터 는 저의 어머님 이예요 이젠 말씀을 낮추세요"

나는 일어나서 공손하게 큰절을 올렸다. 할머님은 내 손을 덥석 잡으시며,
"!!!!!???고....고........고맙구먼유.....고마워....이렇게 시상에 좋은 일이 또 어디 있디야......당장 아범에게 연락을 혀야지....시상으나.....아이구 부처님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아이구 고맙습니다 부처님"

"저어기... 아범 에게는요 이따 집에 들어오며 는 어머님이 대충 이야기 해두세요 제가 따로 자세 한 이야기를 할게요 그보다는 우선 리성이 할아버님하고 할머님께 먼저 알려야겠어요"
"그려, 그려, 그게 도리인 거여, 먼저 그 어른들에게 연락을 혀 착 허기두 허지 내가 며느리 복은 많은 모양여, 또 이렇게 착한 며느리를 아이구....시상으나.... 부처님 고맙 구먼유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그럼 제가 지금 곧바로 올라가서 시부모님 뵙고 오겠습니다. 이따 아이들에겐 용인에 급한 일이 생겨 볼일보고 내일 온다고 하세요"

"그려, 그려, 저 거시기 말 여 내일은 내가 애들 데리고 저어기 우리 동생이하는 절에 가서 르마 에미 사진도 그곳에도 안치를 허고 애들 이랑은 그 절에서 자고 올 것이니께 내일 아범이랑 진지 허게 이야기를 다 허라구 그럼 어여, 댕겨와 "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려, 그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는 사내에게 대하여 이제 까지 의 장난스러우면서도 갈망하는 태도보다는,
경건함, 그것 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옷깃을 여몄다. 그렇게 하는 것이 사내도 사내지만 샤넬 장에게 갖추어야할 최소 한도의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결국 유인태의 말대로 내가 먼저 사랑의 고백을 해야 되겠구나....그러나 저러나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이것은 분명히 유인태와 르마 엄마의 작용이다.


.................................................
.................................................
사내가 르마 아빠라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땐 환희가 넘쳐 붕 떴었는데 샤넬 장이 르마 엄마라는 것을 안 지금은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오직 그녀에 대한 경건함과 파리에서 함께 지낸 회상만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세상이 온통 경건함뿐이다.
내가 운전하고 있는 자동차의 엔진소리도 평소보다 더 조용하게 들리는 것 같았고 세상의 모든 흐름이 차분했다.

고속 도로 휴게소에서 정 훈희의 노래, 안개가 삽입된 테프를 샀다.

......................
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

사넬 장은 파리에 있을 때 안개 낀 세느 강변을 혼자 걷기를 즐기고 이 노래를 좋아 했다. 또 주변의 환경이 메말라지면 부드럽고 촉촉하게 적시는 그런 재치 가 있었으며 이미지 메이컵은 안개꽃처럼 화사한 여자였다.
나는 이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며 따라 불렀다.

시댁에 도착한 때는 어제 사내 집에 들어간 바로 그 시간쯤이었다.
나는 시부모님께 자초지종을 다 말씀 드렸다.

"!!?? 그러니까 얘, 현숙아 다시 정리를 하자구나, 이게 원... 어찌 이런 일이 있느냐고? 그러니까 말야, 저 시를 지은 설품 시인이 인태와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네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맞아!! 나도 그 시인을 처음 보았을 때 키가 껑충한 것이 인태와 비슷하게 생겼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 ....??!!....그리고........그 시인은 알고 보니까 인태의 삼 년 선배였다 이거지, 그리고 인태와 저 시인은 무슨 사건으로 수사기관에 끌려가서 함께 욕을 보았다!?

그래!! 그 소리도 내가 인태 한테 들은 적이 있어....그리고 또 그 사람이 네가 가장 귀여워하는 르마 라는 아이의 아빠고, 또 너희들이 파리시절에 너와 리성이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인 여자 분이 설품 시인의 부인이었다!?........??!!....... 하, 참, 저기 말야 여보!!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는 거야?!!? 이거 내가 꼭 꿈속에서 헤매는 것 같구나"

"여보!! 이것은 누군가의 혼령이 조종하는 거예요,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니?! 이것은 말이다 인태가 다시 너에게 환생 한 것이던지 아니면 르마 라는 아이의 엄마가 너와 그 시인을 맺어주기 위한, 뭐...... 그런 작용이 아니고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더 보고 따지고 할 것도 없어 급히 서둘러, 그렇지요 여보!?"

"그럼!! 그럼!! 세상에 어찌 이런 기기묘묘한 일이 다 있느냐?!......... 얘 현숙아, 이제야 비로소 네 엄마나 나나 너에게 진 엄청난 빛을 값 는 것 같아............"
시아버님의 말끝에 시어머님 역시 우셨다. 그 울음은 르마 할머님의 울음과 똑 같은 것이겠지......
이젠 유인태에게 알려야 한다. 이젠 안심하고 당신의 길을 가라고.....



  

...............................................................
................................................................

분당의 내 아파트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이 넘어서였다. 베란다의 창문을 활짝 열고 하늘을 본다. 별 하나 안 보이는 하늘은 비구름 떼가 꽉 찬 먹장구름이다.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린다. 비구름을 몰고 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사진 속의 유인태는 이젠 속 시원하다는 듯 웃음 짓는 얼굴로,

---------하하하, 헵번 나의 이현숙아!

거 봐라, 네가 설품 선배에게 사랑의 고백을 먼저 할 것이라고 내가 말했지!?
헵번 나의 이 현숙아! 어떠니?! 내 연출이 아주 명 연출이지?! 하하하 ........................
T.S 엘리어트의 <네 사중주>라는 시에 이런 말이 나온다.
.........................................................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은
아마 모두 미래에 시간에 존재하고
미래의 시간은 과거의 시간에 포함된다.
....................................................................
......................................................................
과거의 시간과 미래의 시간,
있을 수 있었던 일과 있었던 일은,
한끝을 지향하는 것이고. 그 끝은 언제나
현존한다.
.......................................................................................
........................................................................................

바로 너와 나는 헤아릴 수 없는 시공(時空)의 사이에 있지만 이런 형식을 빌어 다시 만나서 현존하는 것인지도 모르지.... 먼 훗날엔 우리는 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날까?
자, 이젠 나의 갈 길을 가련다. 너는 내가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너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를 없애고 이 사진을 떼어 내라고 알겠니!? 나의 헵번 이 현숙아!! 헵번 이 현숙아!!

나는 자신 있게 말하리라,

너와의 사랑은,
아름다웠노라고,
아름다웠노라고,
안녕!!--------------------

"!!....그래 맞아, 유인태, 당신은 역시 사랑의 명 연출가야.............아주 멋있었어........안녕!!"

나는 그의 마지막 편지를 마치 종교 의식을 치르듯 다시 한번 읽었다.
그리고 라이터의 불을 당겼다.
그와의 알프스의 샤모니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도 떼어 냈다.
경건하고, 경건하게, 유인태와의 마지막 마무리를 하였다.

전화벨이 울렸다.

-나예요. 저어기...... 지금 집으로 들어가겠소-
"!?!?"
껑충!!
거실로 들어선 사내는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번쩍, 번개가치고 천둥이 울었다.
긴 키스-
"사랑해요"
나는 신음처럼 이 소리가 저절로 새어 나왔다.

"나는 당신을 처음 본 날부터 사랑했소.....저어기...또..... 그러니까....... 재생한 사람과 죽은 사람은 서로 다르지만 서로 앞 것도 아니요 뒤 것도 아닌 것처럼 동시적으로 연속되어 있는 것이요. 그런 까닭에 같지도 않고 다른 것도 아닌 그런 것으로서 마지막 의식에 함께 통속 된다고 불경(佛經)에 나와 있지요 즉, 우리는 처음도 끝도 없는 또 하나의 시작이 되는 것이에요"
나로서는 알 듯 말 듯한 뜻이었으나 조금 전 사진 속의 유인태가 알려준 말, 엘리어트의 시 한 구절과 비슷한 의미 인 것 같았다.

우두둑,
세찬 소리와 함께 빚 줄기가 베란다의 유리창을 때렸다.

열려진 문으로 빗줄기가 거실까지 날라 들었다.
베란다의 문을 닫았다.
번개와 천둥소리 또한 요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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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이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eo.urimodu.com/bbs/zboard.php?id=column_sengkong&no=140

2007/08/03 (12:01:12)    IP Address : 218.233.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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