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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커뮤니티 > 개인칼럼 > 쌩콩의 소설방(또 하나의 시작)


이 름 쌩콩
제 목 최종회~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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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기분 좋은 꿈과 함께 나는 잠이 깨었다.
내가 꾼 꿈은,
나의 또 하나의 새로운 옥천의 시댁,
그 안 마당에 핏빛, 사르비아 밭을 배경으로 누군가가 W자를 안개꽃으로 장식해 둔 화려한 꿈이었다.
베란다의 창을 열고 하늘부터 보았다.
밤사이의 천둥과 번개, 폭우는 언제 그랬냐는 듯 동녘 은 찬란하게 맑았고, 대기는 깨끗했다. 운 좋게도 가장 좋은 위치에 주차되어 있는 남편의 차 역시 간밤의 폭우로 자동 세차가되어 있었다.


새벽의 곤한 잠에 빠진 남편을 본다.

그것은 영락없는 유인태의 자는 모습이다. 충청도 사람이라 행동도 느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군, 하루도 못 기다리고 쫓아올라 온 것을 보면.....내가 좋긴 좋은 가봐...... 그 보다는 더 큰 뜻이 있겠지..... 쿡쿡쿡,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코 바람을 품어내며 자고 있는 그의 코를 비틀었다.
덥석, 남편은 나를 안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유 인태 와는 만난 지 한 달쯤 되었을 때 함께 잠을 잤다.
그러나 설품 과는 르마가 입원한 병원에서 처음 만난 날부터 따진다면 그보다 일 주일 이나 더 빠르게 잠을 잔 것이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는 언제나 거북이가 이기게 되어 있는 모양이다. 쿡쿡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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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계란, 햄과 야채, 된장국......... 간단하지만 10년 만에 남편의 아침 식사 준비를 해 본다.
흐뭇하다. 그는 몇 년만에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을 먹어 보는 것일까?

커피를 마시며 남편은,
"오늘 꼭 갈곳이 있어요."
"!!??"
"리성이 아빠의 산소에......... 그리고 르마 엄마도...... "
"뭐라고요!!?? 이제부터 르마 엄마는 샤넬 장이 아니고 나예요!! 리성이 아빠는 유인태가 아니고 당신이고요!!"
나는 남편에게 대들 듯이 말했다.

"아차, 그.......그렇군요 미........미안........저어기........앞으로 우리는 그런 사소한 언어에 많은 신경을 쓰자고요.....미.....미안........"
"사람의 마음을 서운하게 하는 것은 꼭 커다란 것에 있는 것만이 아니에요, 무심코 내 뱉는 그런 사소한 것에 더 많은 거예요. 알겠어요?"

"네, 명심하지요. 저어기.........그리고 ..........저...... 또 하나의 우리부모님들도 찾아뵈어야지요"
"시부모님께 미리 연락을 해 두겠어요 .........쿡쿡쿡"
"하하하.......오늘은 내가졌네요."
"아니죠 서로 비겼지요. 난 그런 생각을 미쳐 못했는데 당신이 먼저 했으니까요........ ."
"저어기........그러니까.........부부는 서로 비기면서 사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하하하........"

"남편 쪽이 잘못이 있건 없건 남자로서 아내에게 져 주는 척 해야 비기는 거예요"
"저어기.........명심하겠소. 하하하......."
"쿡쿡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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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운전하는 옆에 타보는 것이 두 번째지만 남편으로서는 13년 만에 처음이다.
역시 흐뭇하다.

꽃가게에 들려 사르비아 한 무더기와 유인태가 좋아했던 빨간 장미와 백합을 섞어 또 한 무더기를 만들어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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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유인태의 묘지에 먼저 헌화를 하고 묵념을 했다.
새 한 마리가 우리 주변을 돌았다. 먼저 번에 왔을 때 보았던 색깔이 화려한 새였다.
유인태의 혼령이 틀림없다.

이어서, 샤넬 장의 묘지에 헌화했다.
기도를 하고 있는데 역시 새 한 마리가 우리 주변을 돌았다.
지난번에 보았던 색깔이 흰 새였다.
저 새 또한 샤넬 장의 혼령이겠지??!!...............

두 마리의 새는 짝을 짓고는 날개 짓을 힘차게 했다.
"저 들도 부부 새로 인연을 맺었을 까요?"
"글쎄요!? 그렇게 보이네요........"
"그랬으면 좋겠어요.........파리시절, 그가 샤넬 쟝을 보고 가끔 말했어요. 동생 있으면 제수 삼고 싶다고........"

"참, 괜찮은 여자였어요 당신처럼......."
"그도, 당신처럼 괜찮은 남자였어요 ........."

새들은 우리 주변을 한참 도는 가 하더니 더 높이 솟구쳤다.

"우리는 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날까요?"
남편은 낮은 목소리로 그 새들에게 물었다.
새들은 마치 카드섹션을 하는 것처럼 W 자를 하늘에 그리며 아득히 사라져갔다.

"당신들과는 아주 좋은 인연이었어요. 우리 또 만나요."
내가 그 새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한 말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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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0 (18:04:02)    IP Address : 218.23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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