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안티조선 커뮤니티 우리모두 - 조금씩.. 천천히.. 하지만 악랄하게.. 또박또박..
관리자 메일  |   사이트맵  |   연결고리  |   관리 원칙   
공지사항
제발 이상한 공지사항좀 ...
글쓰실 때 주민등록번호 ...
스팸글과 게시물 삭제
우리모두 후원
[2020년] 우리모두 은행 2...
[2020년] 우리모두 은행 1...
[2019년] 우리모두 은행 1...
쟁점토론 베스트
 미디어법과 다수결
 광복절 앞날 읽은 신채호의 글
 8개의 나라중 5는 같은 편 3은 다른편.
 균형이 다시 무너졌군. 간신히 잡아 논건데,
 바뀌고 바뀌고.. 또 바뀌는군..
 악인은 너무나 쉽게 생겨나고.. 착한 사람은 쉽게 생...
 태평성대에 관하여
 음 ...이 냥반도 군대 안갔어?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는 한국의 노동자들 혹은 노동단체...
 세상 참 불공평하지 -박재범을 보며
 천재면 뭐하나?
 궤변론자 최장집
 국정원고소사건 환영!!
 절호의 기회
 진중권 'x'으로 지하와 빠콩을 한방에 보내다.

접속
통계
오늘 7
전체 7061154
HOME > 커뮤니티 > 토론 > 문화연구와 한국사회


이 름 새벽강
제 목 종교와 사회주의-박노자 초청강연회

3월18일. 꽃샘 바람이 제법 부는 오후인데도 강연장 앞 광장계단은 활기에 차있다. 3시 반 쯤이 되자 사람들이 행렬을 지으며 강당 안으로 줄지어 들어가기 시작한다. 저 멀리 백양로(연세대 교정)에는 아직도 사람들의 긴 띠가 끊기지 않은 채 움직이고 있다. <다함께>가 주최한 모임에 한번이라도 참석한 사람들은 잘 알리라. 으레 그러하듯 눈 앞에는 익숙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참석자에게 좌석표를 교환해 주는 진행요원들. 이라크 미군 침략 3주년을 규탄하는 외침과 함께 반전 또는 철군 서명을 받는 사람들. 그날의 강연과 직접 관련한 유인물과 조금 철 지난(?) 책들을 싼값에 파는 가판대라든가. 행사진행을 돕는 이들은 모두 <다함께> 회원들이자 자원봉사자들이겠거니.

사회자에 따르면 오늘의 청중은 줄잡아 1,700명이라 한다. 박노자 교수의 인기 때문일까. 주제가 뜨거워서인가. 아니면 오늘 강연이 내일(3월19일) 예정된 반전시위의 예비적 성격때문일까. 나중이지만 강연 후 질의시간에 어떤 이가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는지 설명해 달라고". 박교수는 자신이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라고 했다. 사회자는 이렇게 풀이했다. "박노자 동지가 노르웨이로 떠난지 벌써 6년이 지났음에도 식지 않은 사랑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나는 뭔지 잘 모르겠다. 강연 주제는 <종교, 진보운동, 사회주의>이다. 뒤의 두 용어는 그렇다 해도 앞의 종교는 꽤나 어색해 보였다. 청중은 거의 다 예외없이 20대 청년들이다. 그렇다면 2006년 3월, 남한 청년들의 주된 관심사가 과연 종교인가? 어느 질문자가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박노자 교수의 책을 많이 봤다. 당신들의 대한민국, 하얀 가면의 제국이라든가 숱한 신문 컬럼...특히 교수님의 종교관에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그래서 오늘 직접 저자를 대하고 싶었다." 아닌게 아니라 질문자 중 신학생이라고 밝힌 사람들도 몇 있었다.

박교수는 한국인이다.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사회주의자'이다. 그의 종교비판은 매섭고 통찰적이다. 이날 강연에서 새삼 그의 해박함에 놀랐다. 이때의 해박함이란 지식의 나열이 아님은 물론이다. '서말의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면 그가 꿰는 방법적 도구는 사회주의적 세계관이다. 그럼에도 반드시 놓치고 싶지 않은 게 있다. 그건 박노자의 차분한 접근과 개방성이다. 말을 바꾸면 인간을 향한 사랑이라고 해도 좋다. 따라서 그의 비판에서 값진 데가 있다면 그건 인간해방을 향한 일관된 문제의식에 있다. 그러므로 이때의 비판지점은 이미 속류의 마르크시즘을 넘어서지 않을까.

질문시간까지 합쳐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종교현상의 해부와 진단에 할애했다. 대안이나 결론은? 그건 이미 진단 속에 들어 있다고 보인다. 예수나 붓따, 무함마드는 무엇을 꿈꾸었던가. 초기 기독교나 불교, 이슬람의 가르침은 무엇이었던가. 초기 종교의 생명력은 잘못된 기존질서의 전복에 있었다. 만인평등, 남녀평등 사상이 그러하다. 일례로 부자는 천국에 못들어간다는 진정한 뜻은 무엇이었던가. 요한계시록이 꿈꿨던 이상사회는? 요즈음 살인특공대의 테러를 말하지만 이슬람은 자살까지 죄악시했다. 부처는 국가를 벗어난 사회(쌍카)를 지지했고 카스트제도를 공격했다. 하지만 아쇼카 왕때 제도화한 불교는 부처의 가르침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다. 이러한 초기의 '혁명적' 열정을 쏘옥 빼놓고 체제에 편입되고 나면 종교는 기존질서를 공고화하는 데 복무한다. 종교적 메시지는 개인의 평안을 강조하는 것에서 보듯이 개인화/원자화하며 자본주의사회에서 더욱 심화된다.

위의 얘기는 일반화할 수 있다. 그 다음, '한국적' 종교현상에 대한 진단의 핵심은 무엇인가. 한국 기독교의 경우, 숭배대상은 예수 그리스도인가? 아니면 무한한 힘의 상징인 새로운 로마(미국)인가? 한국에는 3연 - 혈연, 학연, 지연 - 에 더해 교연까지 작용한다. 신통력을 믿는 기복적 요소는 어떠한가? 결국 이는 종교조직과의 거래 행위나 마찬가지이다. 거래란 말에 거부감이나 모욕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거래에도 상도덕이란 게 있다. 종교적 거래에서는 이 상도덕마저 문제 삼을 수 있기에 심각성은 커진다.

종교의 경건성과 신비적 요소를 무엄하게 까발리므로 너무 스산한가? 그렇지 않다. 그가 여러번 이름을 부른 훌륭한 종교인이 있다. "똑똑하고 진정한" 기독교인 함석헌과 불교유신론을 쓴 만해 한용운이다. 또한 그들은 좋은 한국인이자 세계인이었다. 두 사람만을 너무 자주 언급하자 슬그머니 궁금증이 생긴다. 박노자는 다석 유영모와 일속 장일순을 모르고 있을까. 그런듯 하다.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체제 내 편입을 거부하고 도그마를 거부한 큰 틀에서 본다면 네 사람의 입장은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날 강연회의 하일라이트는 어디였을까. 박노자가 마르크스의 유명한 말을 끌어드린다. "여러분도 잘 아시듯 마르크스는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고 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 옅은 한숨소리와 쓸쓸한 웃음소리가 청중들 사이로 물결치듯 번진다. "이어 말했지요. 종교는 짓밟힌 존재들의 신음소리라고". 일순간 강연장은 무거운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뒤에서 보기에 청중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건 깊은 공감대의 감전현상이 아니었을까. 마르크스와 박노자, 2000명의 청중 사이를 관통한 전류 말이다. 70년대말 청계천 평화상가 앞에서 분신했던 전태일의 모습에서 예수를 봤다던 사람들처럼. 그 땅에서 안병무, 서남동의 민중신학이 태어났던 것처럼.

나는 박노자를 덮어놓고 추켜세우고 싶지 않다. 그는 강연 첫머리에, 예전에 어느 단체에서 부탁한 종교비판 원고를 끝내 쓰지 못했다는 일화를 꺼냈다. 80년대 말 버마 앞바다에서 폭파/실종된 KAL기 사건을 아시는지. 그 사건에 의혹을 제기할 만큼 국가권력마저 비판의 도마에 오르는 요즈음에도 성역은 존재한다는 말도 했다. 그 성역이 종교라고.
한편 마르크스의 종교관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무흠결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극히 세련된 반박논리들은 또 얼마나 많던가. 허나 나는 박노자의 견해를 지지한다. 결론 삼아 그의 말을 인용하면서 끝을 맺자.

"종교가 설사 민중들을 기만해왔다 하더라도 어찌하여 2천년 동안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온 걸까요? 민중들은 종교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던 걸까요? 우리는 바로 이 점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퍼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이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eo.urimodu.com/bbs/zboard.php?id=forum_cultur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84

2006/03/21 (14:31:48)    IP Address : 61.254.164.105

380  문재인은 당대표직사퇴하라 마야 2015/06/22 525
379  일본식외래어를 줄여야 언어순화에 좋다 애국 2013/12/04 761
378  의리에 빠지면 폐단이 많다 슬로건 2013/11/18 678
377  의리를 주로하면 흉하다. 성의 2013/11/10 728
376  너무 팔벌림의 문제 애정 2013/10/05 594
375  [새책] 나의 창조성이 나의 갈등이다! - 『동물혼』(맛떼오 파스퀴넬리 지음)이 출간되었습니다. 갈무리 2013/09/10 494
374  지식사회찬성 차량 2013/08/12 514
373  심한운동 반대한다 고려 2013/08/09 491
372  운동많이함을 재고하라 우표 2013/08/01 523
371  많이 운동함은 해롭다 태산 2013/07/19 508
370  진중권과 변희재 2인은 변론의 고수다 마야 2013/05/28 531
369  국립박물관 부서 감축, 국립문화재연구소 법인화해야 김민수 2012/11/25 583
368  한국의 개독문화와 조중동의 마인드는 공산주의 까기다? 호박먹자 2012/02/04 708
367  무관심을 파는 다방, 스타벅스 구조주의 2007/12/07 2222
366  <디워> 미국개봉: '사실'과 '기대' 구조주의 2007/10/01 2049
365  [옮겨온 글]<디워논쟁>-'군중이냐 다중이냐' 진중권 2007/09/23 2042
364  <디워>와 '비,' '미국본토'에서 인정 받아야만 성공인가 구조주의 2007/08/10 2136
363  [동참] 부패한 종교, 시민의 힘으로 뜯어 고치자!!!! 더듬이 2007/08/06 1365
362  [오마이뉴스][주장] 광우병 쇠고기 생산-유통에 깃든 자본의 탐욕 보스코프스키 2007/08/04 1330
361  그대 기억하는가 - 영화 [화려한 휴가] 새벽강 2007/08/02 1323
360  약을 사기 위해 국경을 넘는 미국인들 구조주의 2007/08/01 12615
359  성폭행범과 연대하는 사회 구조주의 2007/07/13 12457
358    [re] 성폭행범과 연대하는 사회 시만 2007/07/17 1347
357  [교보문고 도서소개]무례한 자들의 크리스마스 보스코프스키 2007/07/09 1356
356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구조주의 2007/07/10 1349
355      [re]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새벽강 2007/07/10 1278
354  마이클 무어, '의료괴담'을 말하다 구조주의 2007/06/26 1493
353  아직 떠도는 군가산점제의 망령 구조주의 2007/06/17 1347
352    [한겨레21]누가 이 ‘병역기피자’에게 돌을 던지나 보스코프스키 2007/06/18 2034
351  '미국 내수용 소면 어떠냐'는 김종훈 대표께 구조주의 2007/06/15 1272
350  신디 시헨의 경우 새벽강 2007/06/01 1454
349  당신은 이미 광우병 환자일 수 있다 구조주의 2007/05/29 1312
348    광우병: 한 '전문가'와의 대화 구조주의 2007/06/01 1548
347    기사는 오마이뉴스의 원문도 함게 보았는데... 보스코프스키 2007/05/31 1280
346  [옮겨온 글] 박노자 - 교회, 장기적 보수화의 일등공신 구조주의 2007/05/27 1261
345    질문과 권유입니다. 보스코프스키 2007/05/29 1315
344      [re] 질문과 권유입니다. 구조주의 2007/05/30 1252
343  FTA 자동차는 흑자여서 양보, 영화는 적자니까 양보? 구조주의 2007/04/24 1342
342    [re] FTA 자동차는 흑자여서 양보, 영화는 적자니까 양보? 새벽강 2007/04/26 1388
341      [re] FTA 자동차는 흑자여서 양보, 영화는 적자니까 양보? 구조주의 2007/05/27 12342
340        [re] FTA 자동차는 흑자여서 양보, 영화는 적자니까 양보? 새벽강 2007/05/29 12614
339  한미FTA, 또 다른 황우석 사태 구조주의 2007/03/31 1453
338  [김원]주몽과 한국 사회 보스코프스키 2007/03/11 2082
337  성서 강해와 '도올 현상' 새벽강 2007/02/23 1157
336  토론회의 달라이 라마 새벽강 2007/01/28 1092
335    [re] 토론회의 달라이 라마 구조주의 2007/02/03 996
334      [re] 토론회의 달라이 라마 새벽강 2007/02/04 15217
333  재즈의 '신분변화'와 다이애나 크롤 구조주의 2006/11/29 1127
332  테러 후 5년, 그리고 <월드트레이드센터> 구조주의 2006/10/16 1119
331    [re] 테러 후 5년, 그리고 <월드트레이드센터> 새벽강 2006/10/18 1062
330      [re] 테러 후 5년, 그리고 <월드트레이드센터> 구조주의 2006/10/19 15232
329  [옮겨온 글] 봉준호의 지우개 <괴물>, 치밀어오른 분노 또는 짜증 김정란 2006/08/26 1133
328    [re] [옮겨온 글]'괴물'을 만든 진짜 괴물 김선우 2006/08/28 1023
327      [조이뉴스24/엠파스 뉴스 링크]괴물뒤에서 피눈물 흘린 영화들 많았다. 보스코프스키 2006/09/01 1068
 종교와 사회주의-박노자 초청강연회 새벽강 2006/03/21 1333
325  반문화적 정부 아래 사는 슬픔 - FTA와 노무현 정부의 '수출기념탑 의식구조' 구조주의 2006/03/07 1161
324  [옮겨온 글] 국익과 거리 먼 '한-미 FTA' 장하준 2006/03/07 1294
323  [옮겨온 글] 반증원리 진중권 2006/02/14 1216
322  언론의 자유는 '언론기업의 자유'가 아니다 구조주의 2006/01/29 1344
321  [옮겨온 글] 과학주의의 뿌리 조홍섭 2006/01/13 1064
320  강정구 교수와 에드워드 사이드 구조주의 2005/12/29 1086
319  원점으로 돌아간 생명과학자들의 꿈 구조주의 2005/12/25 1135
318    [re] 원점으로 돌아간 생명과학자들의 꿈 새벽강 2005/12/28 1152
317  [옮겨온 글] 비겁한 사회, 비겁한 정부 - 홍세화 홍세화 2005/12/08 1256
316    [re] [옮겨온 글] 비겁한 사회, 비겁한 정부 - 홍세화 새벽강 2005/12/08 1104
315  [옮겨온 글] 조국을 위한 난자 진중권 2005/12/07 1075
314    [re] [옮겨온 글] 조국을 위한 난자 새벽강 2005/12/08 1054
313  [옮겨온 글] 무지가 부른 집단 광기 홍세화 2005/12/01 1117
312  [옮겨온 글]'국익론'에 휩쓸리는 인터넷 민주주의의 빛과 그늘 구조주의 2005/12/01 1037
311  매디슨 카운티, 욘사마, 그리고 한류 구조주의 2005/11/20 1081
310  [옮겨온 글]연예인이여, 대학 가지 말자 김종휘 2005/11/07 1143
309  미국의 유일한 대북정책: 적대감 구조주의 2005/10/17 1128
308    [re] 미국의 유일한 대북정책: 적대감 새벽강 2005/10/28 1048
307  미국판 'X파일사건'은 어떻게 해결되었는가 구조주의 2005/07/29 1047
306    문화연대 논평서 보스코프스키 2005/08/01 1023
305  [문화연대/토론회]한국사회와 삼성신화(29일/2시) 문화연대 2005/07/28 1107
304  '개똥녀' 사건, 과연 인터넷이 문제일까? 구조주의 2005/07/15 1224
303    [anarclan.net]한가지 의견... 보스코프스키 2005/07/19 1045
302  [옮긴 글] 전여옥의 콤플렉스적 시각 구조주의 2005/06/07 1100
301  미국의 '강간'이 한국에서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 구조주의 2005/06/03 1166

1 [2][3][4][5]

Admin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WiZ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