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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새벽강
제 목 [re] 토론회의 달라이 라마
구조주의님의 칭찬에 조금 멋적어집니다.
허나 솔직히 기분이 좋네요. 제가 좋아하는 분한테서 칭찬을 받으니까 더욱 그렇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배우고 있거든요. 정갈한 글결과 세련미, 잔잔하게 우러나오는 깊이 등이죠("인터넷과 볼링 그리고 피자"이던가요? 명문이었습니다). 계속 정진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며칠 전 [문화연구...]에 이어, 다른 사이트에 원문을 올렸던 적이 있어요. 학교동문 홈페이지란 곳이 좀 그렇습니다만 그럭저럭 생각거리는 되지 않을까 하는 뜻에서였죠. 그런데 꼭 한 사람이 잇따라 질문을 하는 바람에 댓글을 달았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 질문들은 제가 의도한 글의 맥락에선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단히 현실적인 반응이란 생각도 들게 하더군요. 질문한 그 벗은 서로 잘 아는 사이이므로 장난기도 발동했을 겁니다.

그 댓글들을 여기 올리는 데 앞서 꽤 망서렸습니다만 배우는 사람으로서 엉성한들 어떠랴 하는 마음에서 올려봅니다(실명은 홈피 아뒤로 바꿈).




깍쟁이  (2007-01-31 17:57:01 / 61.34.215.162)
    
요지음 중국의 서북공정에 평안하지만은 않겠지요 ?
그래도 간디옹처럼 무저항으로 서북공정에 항의한다지요?
우리는....묵묵히 동북공정에 무저항도 아니고 저항도 아닌 침묵만이...
중국은 아프리카 공정도 꿈꾸는 모냥인데....우짤꼬나?

새벽강  (2007-02-01 12:25:59 / 211.209.27.82)    

한마디로 '애국자' 깍쟁이다운 지적이라고 봐.

'서북공정'은 우리가 분명 비판해야 할 거야. 인류 보편가치인 인권에 비춰 보거나 국제법적인 정의의 입장에서도 이 점은 명백하지. 여기에다 약자인 티베트를 향한 연민도 작용하겠고. 근데 간단치만은 않어. 티베트의 광대한 영토와 풍부한 천연자원이 강대국들에겐 언제나 좋은 먹이감이었거든. 이 점에선 영국, 미국도 면책 대상이 안 되지. 하여 중국도 정치적으로는 바로 요 지점을 공격하는 형국이거든. 그러니까 반제국주의를 기치로, 역사적 연고권(청나라때부터)에다 중화사상 특유의 민족주의를 내세워 티베트를 먹은 상태이지. 이런다고 하더군. "우리가 너희들을 얼마나 발전시켜줬는데(어떤 나라와 똑같다). 국제사회? 흥, 할 말 있으면 해봐."

다람살라에는 티베트의 망명정부가 있다고 하더군. 그곳에서 달라이 라마는 깍쟁이 말대로 비폭력(무저항이란 용어는 잘못 됐다고 함)에 터한 운동을 이끄는 게 아닌가 해. 근데 망명정부는 상당히 현실적이랄까 티베트의 독립보다는 자치권 획득 쪽이라더군. 현재로선 완전독립할 능력이 없다고 자인하는 거지. 아무튼 티베트는 중국의 아킬레스 건이래. 진중한 지도자도 다른 나라가 티베트 얘기를 꺼내면 "내정간섭"이라고 하면서 발끈 성질을 부린다고 하니까. 정상회담같이 점잖게 폼잡는 자리이든 뭐든 소용없을 정도래. 뉴질랜드 있을 때 나도 겪었던 얘기인데, 어느 평범한 중국 유학생과 골프를 치던 때였어. 어쩌다가 티베트 얘기가 나왔거든. 아, 이 친구 갑자기 쏼라대면서 열불 내는데 그 기세가 정말 대단하더군. 그럴 때 얘네들 상당히 촌스럽지.

복잡해 보여. 마땅히 고려해야 할 상수와 변수가 많으니까. 그것들은 현대국가, 체제, 국가이익, 민족과 고유문화라는 집단 정체성, 유한한 자원의 배분문제, 세계 풀뿌리들의 연대 가능성 등이라고 봐. 이게 어디 쉽겠어. 그러나 앞서 얘기한 보편의 잣대들처럼 미래 지향점은 분명히 있지 않은가 해. 우리와 직접 관련한 "동북공정"도 일단 이런 너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보고.

곁들여, 범속한 이들에겐 이런 의문도 들지. 달라이 라마에게 모국이란 어떤 모습일까?
잘 모르겠어. 근데 말하자면 부국강병한 어떤 물리적 체제는 아닐 거야. 사람이 몸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조국은 엄연히 실존하겠지. 그러나 언제나 가여운 중생들의 구제와 관련하지 않을까 하는 거지. 임란 때 서산과 사명이 그랬던 것처럼.


깍쟁이  (2007-02-01 14:14:24 / 61.34.215.162)
  
넵!! 잘 알겠슴다요 히히 기런데....고넘 동북공정이 끼림직 하단말이시..?
뙤넘덜 욕심은 왜넘덜처럼 직설적이지도 않구....야금야금 백두산이 짱빠이산이 된거 아닌가베?
채금못질 쩡일이는 주체사상이 어디다 전당잡힌겨 ??? 우 ~~~ 뛰..


새벽강  (2007-02-02 13:38:43 / 211.209.27.82)
  
본래 주제에서 멀어지면서 자꾸 갈래를 친다만 아무려면 어떠랴.

깍쟁이 말과 관련, 아닌게 아니라
"동북공정'에 대해 북한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지.
일단 우리 주류언론이나 매체에 따르면 "무책임하게 침묵한다"고 알려졌는데 말야.
어쨌든 김 새고 속상한 일이지.

이 뿐 아니라 굵직하고 아주 중대한 일에서 우리나라(세계 10위의 경제대국)가 소외되는 현상도 뚜렷하게 보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무슨 회담하는 자리가 왜 서울일 수 없을까. 상시적으로 말야.
회담만 해도 아셈이나 에이팩 '이벤트' 못지 않게 중요한 게 많을 텐데.

깍쟁이  (2007-02-02 14:13:17 / 211.236.85.2)
    
히히 새벽강 ~ !
한수갈챠주까 ?
명상은 말이지요 ?

正心 (調心) : 바른마음 고른마음 깊은마음.
正身 (調身) : 바른 몸가집 고른 몸가짐.
正息 (調息) : 바른호흡 고른호흡 깊은호흡.

히히 깍재 시방 까불구 있는 중이냐 ?


새벽강 (2007-02-02 15:31:37 / 211.209.27.82)
  
재미 있다. 그려, 한술 더 떠 '두 수' 배웠다.
이 몸의 어줍잖은 본래 주제와 관련, 요 바로 전 꼬리말에 쓸까 하다가 의도적으로 줄였는데 말야.

제목(토론회의 달라이 라마)을 설명식으로 다르게 붙인다면 이래요. 좀 길어져.

"이 험한 세상, 성자의 평화운동이 서야 하는 자리는 어디? 극미의 세계를 궁구하는 현대과학이 질문하는 '진리'의 방법론은 어디에서 만날까?"
마음의 평화? 좋지. 헌데 어쨌든 명상에 대한 직접적 관심은 아니었다오.

서양의 근대가 이성, 개인, 과학기술을 밑거름으로 했다는 건 상식. 여기에서 엄밀한 자연과학도 나왔겠지. 그 구체적 방법은 실험, 반복, 검증, 재현 같은 거겠지. 반면에 거칠게 말하면(겸손이 아니라 진짜 잘 모름) 동양하면, 이른바 직관에 터한 아름다운 종합 같은 거겠지. 일찍이 고타마 싯탈타의 가없는 사유체계에 젖줄을 대고 있을 달라이 라마의 명상에서도 그런 시원적 갈래를 느낄 수 있다고 봐. 위 토론회의 서양사람들 보게나. 겸허하게 열려 있는 동시에 얼마나 그런 전통적(?) 맥락에 충실한지. 이게 진정한 힘의 원천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볼 필요가 있을거야. 말하자면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 웨어인 셈이지.

티베트만 해도 서양사람들 '마음의 안테나'에 잡힌 게 상당히 이르지. 당근 그 힘이었다면 제국주의적 침탈 동기의 어둔 면도 있긴 해. 하면서도 마땅히 파들어갈 건 파들어 가거든. "티베트의 죽은 자의 글"이란 게 있어. 요걸 번역한 건 영국인. 이게 세상에 알려졌을 당시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고 하는데 그 때가 1919년. 울 나라는 기미 독립운동하던 해 아닌감? 식민지 멍에에다 당근 먹고 살기 바빴겠지.

그럼, 지금은? 아마 아직도 이러지 않을까. 티베트? 허이구 그 미개한 나라. 달라이 라마? 할 수 없어. 약육강식의 세계에선 국익이 먼저이니까.

우리도 그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살찌워야 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을 거야.
따라서 그 분위기에 나 같은 얼치기가 기웃거리다가 감동 먹고 올렸던 글이야.
땡큐~ 하여간에 깍쟁이가 올린 명상의 방법, 유념하겠네.




구조주의님이 쓰신 글입니다
>멋진 글입니다.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글이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모두 새벽강님과 같은 성찰을 얻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구조주의 드림.


퍼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이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eo.urimodu.com/bbs/zboard.php?id=forum_cultur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95

2007/02/04 (16:46:13)    IP Address : 211.209.2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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