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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구조주의
제 목 광우병: 한 '전문가'와의 대화
제목 : 미국에서 생명과학 공부하는 사람으로 의견 몇자 보냅니다.

("당신도 광우병 환자일 수 있다"는) 비전문가가 읽어보면 정말 그럴싸한 글이군요. 크로이펠츠 야콥병(CJD)은 인간광우병(BSE)과 증상면에서는 아주 비슷하지만 명백히 다른 질병이며 BSE가 CJD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된 바 없습니다.

또한 미국내 알츠하이머환자가 500만명이 된다는 부분에서 예일대학과 피츠버그의대는 이 수치의 5% 또는 13%는 알츠하이머환자가 아니라 광우병환자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것이지 그 숫자의 5%와 13%를 더한 숫자가 광우병환자라고 말한 것이 아니며, 따라서 기자분께서 본문에서 25만명 내지 65만명의 비공식적 광우병환자가 존재한 다는 표현은 기자분의 비논리적인 사고이거나 고의적으로 조작적인 표현으로 보입니다.

또한 미국에서 붉은 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는, 미국의 식습관이 너무 기름져 성인병이 많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비교적 많은 빨간고기들 덜 먹는 운동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고, 미국에서 유기농 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웰빙유행처럼 미국에서도 유기농 인기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지 그것이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은 아닙니다.

또한 미국의 알츠하이머환자가 9000%증가한 이유의 상당부분은 고령화에 의해 평균수명이 그만큼 늘어나면서 더 많은 인구가 치매에 걸릴 나이까지 생존하기 떄문인데도 불구하고 이것이 마치 광우병을 오진한것인 마냥 결론 내린것도 한심하고, 발생빈도율이 감소한 질병으로 언급한 심장병, 뇌졸중, 각종 암은 예방및 조기치료, 치료약등이 꾸준히 발달되어가기 때문에 감소한 것인데도, 마치 예방및 치료가 어려운 치매의 증가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광우병오진으로 글을 쓴것도 자신의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대중을 선동하는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미국 사회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한국 국민들과 의학,생물학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대중을 대상으로 선동적이고 확실하지 않는 정보를 담으며 일부 사실을 왜곡해서 혼란과 우려를 조장하는 글을 쓴 위 기자야 말로 정말 양심이 없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광우병에 관련한 제 글을 읽고 보내주신 메일, 감사히 받았습니다. 제 글이 선생님을 불쾌하게 해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 때문에 제게 그런 감정적인 글을 보내셨는지는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학생이라고 말씀하셨고, 저 역시 학교에 적을 둔 사람이므로 서로 합리적인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제 글에 보여주신 문제제기에 대해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전문가'를 자임하셨으니, 제 부족한 지식에 많은 가르침을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제가 적잖은 시간을 할애해 이 글을 쓰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제게도 타당한 형식의 답변을 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합니다.

문외한인 제가 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던 것은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이 심각한 상황에 대해 침묵하는 현실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국민보건이라는 막중한 사안을 다루는 정부관리나 학자들이 제 역할을 했다면 저 같은 비전공자가 수의학이나 의학 저널을 몇 주씩 뒤져야 하는 수고를 면할 수 있었겠지요. 비록 제가 비전문가이기는 하나, 제 기사에 포함된 내용은 모두 신뢰할 만한 근거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1.        CJD와 BSE에 대해

구분 범주에 대해 혼동하고 계신 듯 합니다. 흔히 '인간광우병'으로 분류되는 질환은 "CJD"지 "BSE"가 아닙니다. 이 둘은 모두 뇌조직을 파괴함으로써 뇌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전염성 질환, 즉 "TSE(Transmissible Spongiform Encephalopathy)"에 속하지만, CJD (혹은 vCJD)는 인간에 한해, 그리고 BSE는 '소'과에 한해서만 사용됩니다. ('B'가 'bovine'의 약자니 당연하겠지요.)


2.        "BSE가 CJD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는 데 대해

프리온(prion)의 누적적 효과에 관한 연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BSE에 걸린 동물의 신경조직을 섭취하는 것이 CJD 발병과 일정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은 학계의 정설입니다. WHO는 물론 OIE나 심지어 USDA까지 이런 가정 하에 광우병 관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증거로 미 보건부의 자료("CJD와 BSE의 상관관계에 대한 증거")를 인용합니다.

"Since 1996, evidence has been increasing for a causal relationship between ongoing outbreaks in Europe of a disease in cattle, called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 or 'mad cow' disease), and vCJD. There is now strong scientific evidence that the agent responsible for the outbreak of prion disease in cows, BSE, is the same agent responsible for the outbreak of vCJD in humans." - "Evidence for Relationship with BSE (Mad Cow Disease)" 출처: http://www.cdc.gov/ncidod/dvrd/vcjd/index.htm

"광우병과 인간광우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광우병에 걸린 소의 식용 유통을 금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3.        "25~65만명의 비공식적 광우병환자"가 "조작"이라는 의견에 대해

생명과학을 전공하는 분이니 현재 미국 내에 500만 명의 치매환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예일대와 피츠버그 의대에서 발표한 대로, 이 가운데 5%에서 13%가 치매로 오판된 vCJD환자라면 이 숫자는 25~65만명 정도가 됩니다. 이들은 vCJD의 공식통계에 잡히지 않은 환자들이니 '비공식적 광우병 환자'가 되겠지요. 이 표현이 왜 "조작"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4.        "미국에서 붉은 고기의 섭취 감소가 광우병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니"라는 데 대해

말씀하신 것처럼 건강에 대한 보편적인 관심의 증가가 전 세계적으로 고기의 소비를 줄이고 채식이나 유기농에 대한 관심을 불러온 측면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저 역시 광우병이 고기 소비 하락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콜레스테롤이나 비만 문제는 고기 소비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믿기 어려우시죠?)

"(건강소식지는 말할 것도 없고) 의사와 사랑하는 이까지 나서서 그렇게 동맥경화의 주범인 고기와 유제품 섭취를 줄이라고 괴롭히는데도 미국인들은 고기에 대한 입맛을 잃지 않고 있다. 지난 해 미국의 일인당 쇠고기 섭취량은 64파운드였던데 반해, 닭고기는 50파운드에 지나지 않았다." ("미국인과 붉은 고기: 애증관계?", <하버드 헬스레터> 1998년 5월 1일자)

"Despite a barrage of warnings from doctors and loved ones (not to mention health newsletters) to cut down on artery-clogging saturated fat, the kind found in animal and dairy products, Americans have not lost their appetite for meat. Last year, U.S. beef consumption per person was 64 pounds compared to 50 pounds for chicken." (Americans and Red Meat: A Love-Hate Relationship? Harvard Health Letter,  May 1, 1998)  

이런 추세가 2000년대 초까지 이어지다가 2003년, 즉 1차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미국인들의 태도가 크게 바뀌게 됩니다. 뉴저지 주립대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후 태도변용을 보인 소비자들 가운데 무려 57.2%가 쇠고기 구매를 줄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래 해당 논문("2003년 미국내 광우병 발병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인용합니다.

"Of those who have changed their behavior (n = 283), over half (57.2%) are buying less beef, indicating that approximately 13% of our surveyed population had reduced their beef purchases as of March/April 2004. The Rutgers University Food Policy Institute Survey conducted a few months earlier (in January 2004) found that nearly 17% of their respondents had reduced their beef consumption after the December BSE incident." (D. Thilmany et al. (2003) "Consumer Response To Beef Due To The December 2003 BSE Incident In The U.S." Agricultural Marketing Report)


5.        유기농 산업의 증가와 광우병의 관계

"Organic meat sales are set to surge in the United States as BSE sparks consumers' fears for food safety, reports UK research company Organic Monitor."("SE in US to accelerate organic beef growth," Food Navigator, 2004. 5. 1.) 출처:
http://www.foodnavigator.com/news/ng.asp?id=48758-bse-in-us

"However, the survey also found that many people are put off organic food by high prices. […] These practices have been tainted by scandals such as the BSE crisis, and fears about the possible health risks of genetic modification." ("Millions turn to organic food" BBC) 출처: http://news.bbc.co.uk/1/hi/health/634371.stm


6.        "치매가 9000%증가한 이유의 상당부분은 고령화에 의한 평균수명 증가 때문"이라는 의견에 대해

그 부분은 제 기사도 다루고 있습니다.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성인병 환자가 자연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의 치매는 여타의 성인병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7.        마지막으로 제가 늘 궁금하게 생각하던 내용을 하나 여쭙겠습니다.

황우석 박사가 몇 년 전 "광우병 내성소" 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생명공학계의 전문가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합니다. 광우병 발생기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광우병 내성소를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인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 침묵했던 것인지요?

앞의 경우라면 '전문가'를 자임하는 사람들에 대해 제가 갖던 반감을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두 번 째 경우라면 생명공학계의 학자들이 황우석 박사와 같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이미 말씀하셨으니 반복할 필요는 없겠지요.)

"알지 못하는 한국 국민들과 의학, 생물학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대중을 대상으로 선동적이고 확실하지 않는 정보를 담으며 일부 사실을 왜곡해서 혼란과 우려를 조장하는 … 정말 양심이 없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퍼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이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eo.urimodu.com/bbs/zboard.php?id=forum_cultur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15

2007/06/01 (10:24:35)    IP Address : 222.109.8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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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re] 미국의 유일한 대북정책: 적대감 새벽강 2005/10/28 1048
307  미국판 'X파일사건'은 어떻게 해결되었는가 구조주의 2005/07/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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